2022 서울국제도서전 준비
4월까지 문장을 수집하기로 했다.
책 만드는 사람들에게서 100개의 말들을 D와 둘이서 찾는 일이다. 가령 책 한 권이 만들어지려면 그 책을 쓴 작가와 그 외 많은 공정단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있다.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에게서 나온 말들을 수집한다.
책을 좋아하고 아끼는 이들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손. 이 손을 거쳐야지만 온전하게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편집자, 북디자이너, 편집디자이너, 출판사대표, 인쇄소, 제본소, 독립출판제작자, 도서 유통 마케팅 종사자들의 말들을 작은 책에 담는다.
이 책은 2022 서울 국제도서전에 탐프레스의 책을 만나는 이들에게 증정용으로 나갈 예정이다. 이후에도 탐프레스 출판수업 멤버들에게도 배부할 계획이다.
집에 재봉틀이 있다던 D가 가제본을 만들어왔다.
대략 100page에 표지와 판권지, 프롤로그를 더해 104쪽으로 제본한다.
크기는 A4 반의 반, 그러니까 A6 105*148 사이즈다.
종이는 54g 갱지로 정했다. 두꺼우면 안 된다.
한 권 당 최종 A5(A4 절반) 26장이 필요하다.
재봉틀의 실이 이 두께를 감당할 수 있어 다행이다.
표지를 상상하다가 재활용지를 쓰자고 했다.
탐프레스에서 제작되었던 신문을 겉에 싸고, 제목은 스티커를 제작해서 붙이는 거다.
수작업의 장인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D와 나는 생각대로 이뤄지는 것 같아 박수를 쳤다.
“이러다가 이 책 너무 알려지는 거 아냐.”
“100권만 만들려고 했는데…..더 만들어야 하나?”
로컬창작을 잇는 출판 스튜디오 <탐프레스>
편집장 J와 편집디자이너 D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