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삶은 어린 시절의 자신을 위한 선물입니다.

영어 공부하려고 샀는데 읽으면 이상하게 인생 공부하게 되는 책

by 한시영

그렇다. 이 책 저자의 말처럼 내게도 지금의 내 삶은 어린 시절 나를 위한 선물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여력이 없었다. 어린 시절 나는 행복하지 않았고 성공해야 했다. 상류로 올라가기 위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내게 사치였고 낭비였다.(지금은 성공은 개나줭이다. 성공이 행복을 담보해주지 않는다는 걸 매 순간 오감으로 느낀다.) 그래서 어른이 돼서 이렇게 바쁘게 산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네 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맞벌이하는 워킹맘이고 회사에선 한창 일할 대리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있다. 서론이 길었다. 영어 공부법 책이지만 가장 기억 남는 구절이 영어가 아닌 인생에 대해서라니, 좀 아이러니하다.

공대생인 그가 해외파가 아닌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해서 통번역대학원까지, 그리고 MBC PD가 된 그의 경력이 말하듯 그는 그리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지금은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바쁜 PD 일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그렇게 외국어를 독학 중이다. 자신이 해서 효과 본 공부법이 남에게도 적용이 될까 싶지만서도 속는 셈 치고 따라 하는 중이다. 창조는 어려워도 모방은 그보단 덜 어려우니까. 이 공부법을 따라한 지는 한 일주일 됐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한 권을 떼 봐야 알 것이다. 이걸 안 한다고 다른 걸 못하진 않으니 우선 해본다.

맘에 꽂히는 구절을 필사해본다, 영어공부법도 같이.

영어 공부법에 관한 책인데 읽다 보면 날 되게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기분이다. 가끔씩은 무한 긍정의 글쓴이가 내뿜는 에너지가 조금은 부담스럽다. 막 다 해보라고 하니까;ㅎ 하지만 그저 자기 계발서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작가의 이력도 한 몫했다. 암흑한 시절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파업에 나서 복귀가 불투명했던 시기를 지냈다는 것, 야학교사를 했던 이력들이 내겐 이 사람의 말은 그래도 들을 만 해!라는 정당성을 부여한 것도 사실이다. 영어공부를 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추천!


p.253 자식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 조기교육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영어는 어른이 되어도 독학으로 충분히 잘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다들 외국어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할까? 거기에 돈이 있기 때문이다.

p.279 투자란 보상을 바라고 하는 행위지요. 이제 영어에 투자하는 시대는 지나갔어요. 예전 같은 보상은 이제 없습니다. 영어공부, 그 자체가 보상이어야 합니다. 저성장 시대의 영어공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현재를 즐기는 취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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