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보고 알고 듣고 가르쳐야 하는 사실입니다.
아픈 그림책입니다.
아직은 솔이가 어리지만 학교 가면 읽어주려고, 사실은 제가 더 읽고 싶어서 산 그림책입니다. 제주도 4.3 항쟁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제주도 4.3은 이야기할 때마다 도 늘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워요. 몇 년에 걸친 한 지역에 대한 국가적 폭력 앞에서 힘없는 개인들은 사회적 죽음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가족과 터를 잃어 얼마 남지조차 않은 한 방울의 영혼 조차 소멸됐을 테니까요. 게다가 자식에게까지 이어진 연좌제는 전 공동체, 가정, 개인의 삶을 무자비하게 파괴했을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줘야 하냐고, 굳이 그림책으로까지 보여줘야 하냐고 하지만 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분들에게 한 권 구입을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아마, 어른 분들도 몇 장 되지 않는 이 그림책을 읽고선 마음이 흔들거리실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