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이야기에 푹 빠진 복동이에게 남편이 묻길,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읽어봐. 네가 좋아할 만한 책이야. 근데 복동이는 무엇으로 살아?”
“일상으로 살죠. 저한테 일상은 전쟁의 반대말, 평화 같은 거예요. “
아침에 나갔다 오후에 돌아오는 무사한 일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내 마음은 한참 미숙하여,
사소한 화를 흘리지 못해 머릿속으로 혼자 싸우고
게으름에 압도되어 지레 주저앉기도 하고
벌어지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가슴 졸이기도 하지.
복동이의 생각지 못한 대답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내 인생 제일 큰 평화가 던져 준 요즈음의 화두.
‘사람은 작은 평화로 이루어진 일상 위에서 산다.
편안한 일상이 주는 에너지로 인간은 산다.‘
그래, 나도 그렇게 하겠다.
그런데 있잖아.
우리는 복동이 너로 산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