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확진자의 격리생활

by 익소라

오월로 접어들었다. 월초부터는 한국도 싱가포르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방침을 따르고 있다. 완화된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모두 다 마스크를 벗지는 않았다. 습관이 무서운 건지 아직도 박멸되지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려되는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 년 내내 여름인 싱가포르에서의 마스크가 이제 적응이 된 듯했지만 나는 미련 없이 벗어 버렸다. 한 번 걸렸으니 당분간은 그 면역력을 믿어 보자고 생각했다.


지난주에 한국산 일회용 마스크를 한 박스 더 주문했다. 천 마스크는 그것대로 사용할 때도 있지만 일회용 마스크도 바닥나지 않도록 준비해 놓는다. 마스크도 한국산이 최고다. 재질도 그렇고 디자인도 얼굴의 윤곽에 잘 맞추어 제작되었다. 아무래도 싱가포르에 사는 한국인들이 한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산 마스크를 쓰고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을 만나면 예상대로 한국사람이 맞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해외에서 한국인을 알아맞히는 코로나 시대의 소소한 게임 정도로 즐기기도 했다.


예전에는 추운 겨울에 찬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사용했었다. 공사장이나 병원에서는 필수였지만 한국은 황사바람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자주 사용하고 마스크를 만드는 기술이 코로나에 앞서 발달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급히 마스크가 필요했을 때 곧바로 공급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 달갑지 않았던 황사 덕을 본 셈이다. 준비를 먼저 할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이제 제발 멈추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가 코로나에 대해 완화 정책을 펴는 이 시점에서 중국에서의 소식은 끔찍할 정도이다. 격리를 넘어 봉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식료품 부족으로 고생을 한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봉쇄로 인해 감금상태를 우려하여 공장 근로자들이 탈출을 한다는 소식까지 날아온다. 이 정도면 바이러스보다 봉쇄가 더 무섭지 않을까. 우리 교민들은 공동 구매물품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훈훈한 소식이 있지만 얼마나 힘겨울 것인가. 마스크를 쓰면 얼굴과 표정을 잘 알아볼 수가 없다.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정말 정치적인 문제라면 마스크를 먼저 벗어야 할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