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장보기
메추리알을 샀다.
한 팩 15개 SGD 2.90
15년 넘도록 싱가포르에 살면서
메추리알을 영어로
퀘일 에그(quail egg)라 부르는 것을
처음으로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장조림을 하려고
삶아서 껍질을 까고 있었다.
익어서 단단해진 속이
하얗고 동그랗다.
생란은 껍질에 싸여있지 않으면
자신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흐물거린다.
완숙된 것은 껍질을 벗고서도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나의 껍데기는 아직도 투박하다.
품은 알이
반숙이나 되었을까.
뜨거워지는 게 두려울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