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장보기
덜 익은 파파야가 시장에 나왔다.
1개 SGD 5.00
과일은 나무 위에서 다 자라면
아침의 온도를 머금고 있을 때
과수원에서 바로 따먹어야
가장 맛있다.
자급자족의 시대가 지났으니
요즘엔 잘 익은 과일을
시장에서 사 먹는 것이 보통의 일이다.
열매가 완전히 익은 후에 시장으로 나가면
트럭에 실려 나가는 동안 멍이 들고
손에서 손으로 던져질 때 긁히고
그러는 사이에 물러 터지게 된다.
이미 늦다.
과일이 덩치만 자라면
시장으로 보내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복숭아 바나나도 그렇고
파파야도 그런 과일이다.
햇빛을 받으며 최선을 다 한 후
일단 시장에 나간다.
시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속이 익고
철도 들고 맛도 든다.
그래서 푸른 파파야
난 널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