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란타나 Jul 18. 2022

푸른 파파야

싱가포르에서 장보기




덜 익은 파파야가 시장에 나왔다.

1개 SGD 5.00

과일은 나무 위에서 다 자라면

아침의 온도를 머금고 있을 때

과수원에서 바로 따먹어야

가장 맛있다.

자급자족의 시대가 지났으니

요즘엔 잘 익은 과일을

시장에서 사 먹는 것이 보통의 일이다.

열매가 완전히 익은 후에 시장으로 나가면

트럭에 실려 나가는 동안 멍이 들고

손에서 손으로 던져질 때 긁히고

그러는 사이에 물러 터지게 된다.

이미 늦다.

과일이 덩치만 자라면

시장으로 보내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복숭아 바나나도 그렇고

파파야도 그런 과일이다.

햇빛을 받으며 최선을 다 한 후

일단 시장에 나간다.

시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속이 익고

철도 들고 맛도 든다.

그래서 푸른 파파야

난 널 믿는다.












이전 02화 반숙의 메추리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