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장보기
왕의 통치는 대단하여
지나간 자리에도
강한 향을 남긴다.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을
안타깝게도 나만 즐긴다.
가족들이 모두 외출을 할 때가 기회라
시장을 시찰 중인 왕을 살짝 모셔와
그의 권위를 맛본다.
한 통에 SGD 10.00에서
SGD 100.00 이상까지
평가를 받는 만큼 값이 달라진다.
몰래 먹는 일이라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커피 향으로 중화를 해보지만
돌아온 가족은 내가 한 일을 알아차린다.
왕 앞에서는 당당하고
가족에게는 죄를 숨기듯 하지만
두리안을 먹을 때마다
나는
무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