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야의 개인전 <편지>
2016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한 콰야는 비교적 빠른 시간, 대중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2019년은 그에게 더욱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가 앨범 커버 아트로 참여한 밴드 잔나비의 2집 앨범 ‘전설’이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콰야의 거칠면서도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섬세한 감성이 담긴 독특한 작품 세계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네이버 디자인에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기록하는 작가(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565955603)’로 소개되기도 한 콰야. 그의 개인전 <편지>가 지난 6월 6일부터 오는 7월 7일까지 갤러리 아트아치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금까지 기록한 가장 보통의 순간뿐만 아니라, 라이브 페인팅, 원 데이 클래스, 굿즈 등 흥미롭고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동시에 선보인다.
평범한 일상을 남다른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콰야. 그는 ‘편지’라는 단 두 글자로 표현된 전시 제목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을까? 편지에 대해 기록한 작가노트에서 이번 전시를 향한 그의 마음이 드러난다.
“(···) ‘편지’는 참 여러 가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보내기를 준비하면서의 마음, 편지지를 고르면서 담기는 그 사람의 성격과 개성, 손글씨로 꾹꾹 눌러쓸 때 남는 흔적과 종이 안에 스며드는 은은한 향, 봉투에 담아내어 수고롭지만 발송하러 가는 발걸음까지. (···) 나는 내 작업들이 ‘편지’같다고 생각했다. 작업실에서 작업을 준비하고, 캔버스나 종이 같은 화면 안에 마음을 담아내고, 어떻게 담아낼까 이런저런 것들을 고민하며 다시 또 담아내고, 그것을 옮겨 또 다른 공간에 편지의 형태로 보인다고 생각했다. 내 편지들은 따뜻할 수도 차가울 수도 슬픈 이야기가 담길 수도 있으며, 안부를 묻는 식의 별것 아닌 이야기가 담길 수도 있다. 이 편지 같은 작업들을 읽고 마음 한편에 고이 간직해주었으면 한다.” 작가노트 중에서
편지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써 마음을 표현하듯, 작가는 화폭에 일상의 순간을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 담아 관람객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벤치에 앉아 있는 노부부, 화병에 꽂혀있는 한 송이의 꽃, 책상 위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밤 하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여인 등 그냥 지나치기 쉬운 하루 속 보통의 장면을 기억 속에 담아두는 작가의 섬세한 감성은 자신만의 색채로 거침없이 기록하는 표현 방식과 만나 더욱 큰 감동과 강렬한 시각적 잔상을 남긴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이 콰야는 라이브 페인팅, 원 데이 클래스, 한정판 굿즈 판매 등을 통해 관람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더욱 풍성한 전시 경험을 선사한다. 한 작가가 작품을 매개로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감상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그가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라는 것에 수긍이 간다.
자신만의 단단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콰야.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의 교차점을 부유하는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작가의 집요하면서도 엄청난 작업량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빈센트 반 고흐가 애정을 담아 그의 동생 테오 반 고흐와 평생 동안 650통 이상의 편지를 주고받았듯, 누군가를 위한 애정이 담긴 정성스러운 편지 같은 콰야의 작업이 앞으로 어떤 일상을 끊임없이 기록해 나갈지 더욱 궁금해진다.
콰야 <편지>
전시 기간: 2019년 6월 6일(목) - 7월 7일(일)
장소: 아트아치(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9길 34)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관람방법: 아트아치 카페 음료 한 잔 구매 시 관람 가능
인스타그램: @artarch.official
자료 제공: 아트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