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un Jul 02. 2024

바우하우스의 레전드 가구 디자인을 만나다

<100 Years of Bauhaus>展

©HPIX

올해는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바이마르에 설립한 건축, 공예, 디자인을 아우르는 종합예술학교 바우하우스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독일어로 ‘건축가의 집’을 뜻하는 바우하우스는 1919년부터 1933년까지 고작 14년의 운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만든 가치는 오늘날까지 건축과 디자인에 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한편, 독일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모더니즘의 근간이 된 이 학교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강연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서울에 위치한 디자인 셀렉숍 ‘에이치픽스HPIX’는 30여 가지 바우하우스 오리지널 모델을 재생산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 ‘TECTA’와 함께 지난 7월 19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바우하우스 개교 100주년 특별전 <100 YEARS OF BAUHAUS>를 진행한다. 

바우하우스의 역사 속 흐름에 관한 인포그래픽을 함께 설치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 ©HPIX
 <bauhaus nowhaus> | ©HPIX

본 전시는 <bauhaus nowhaus>라는 또 하나의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는 TECTA가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아 독일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서, ‘Bauhaus’가 디자인 거장의 오리지널 모델을 의미한다면 ‘Nowhaus’는 동시대 디자이너가 바우하우스의 100년 히스토리에 영감을 받아 새롭게 디자인한 모델을 상징한다. 발터 그로피우스, 미스 반 데어 로에, 마르셀 브로이어 등 바우하우스 디자인 거장의 오리지널 모델을 실제로 보는 것도 근사한 경험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전개하는 뉴 바우하우스를 만나봄으로써 20세기 예술 부흥을 일으킨 디자인 이념이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F51 암체어가 놓여 있는 발터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 디렉터 오피스 | ©HPIX

F51 암체어는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독일의 건축가이자 바우하우스의 설립자인 발터 그로피우스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오리지널 모델은 F51이라는 이름으로 그가 바우하우스 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디렉터의 오피스에서 사용했다. 간결한 프레임과 볼륨감 있는 시트로 그의 현대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이 의자는 초기 모더니즘의 상징으로 디자인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F51N 암체어, 동시대 디자이너 카트린 그레일링이 발터 그로피우스의 F51을 재해석했다. | ©HPIX
F51N 암체어 | ©HPIX
F51N 디테일 | ©HPIX

한편, F51N 암체어는 디자이너 카트린 그레일링Katrin Greiling이 발터 그로피우스의 F51 홀링달 암체어(1920)를 재해석한 가구다.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와 크바드랏이 협업해 만든 패브릭으로 F51 암체어를 업홀스터리해 감각적인 컬러와 풍성한 질감을 더한 것.

전시 전경 | ©HPIX
전시 전경 | ©HPIX

모더니즘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인 마르셀 브로이어.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였던 그는 바우하우스 운동의 창시자인 발터 그로피우스의 가장 뛰어난 제자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캔틸레버(일반적인 4개의 다리로 지지하는 방식이 아닌 한쪽 면은 고정되어있고 반대쪽 면은 공중에 떠있는 형태의 의자) 체어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D40 Bauhaus Cantilever Chair(1928)’와 ‘D4 Bauhaus Chair(1927)’ ‘K40 Coffee table(1927/28)’ ‘M45 Desk with commode(1932)’ 등 그를 모더니즘의 대가로 불리게 만든 레전드 디자인 모델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마르셀 브로이어의 F41E Breuer Couch on Wheels | ©HPIX
마르셀 브로이어의 F41E Breuer Couch on Wheels | ©HPIX

전시에는 마르셀 브로이어의 시대 정신이 담긴 다양한 모델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하나의 체어가 있다. ‘F41E Breuer Couch on Wheels’가 바로 그것으로, 본 모델은 1922년에 스케치 되었지만 마르셀 브로이어 사후 1984년 TECTA가 스케치를 발견하고 곧바로 제작되었다. 체어의 형상은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고급스러운 무광의 스틸 프레임과 섬세한 나무줄기의 조합은 공간에 우아한 매력을 더한다. 

M21 다이닝 테이블 | ©HPIX

바우하우스 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모더니즘 정신과 디자인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TECTA의 인하우스 디자인팀에서 제작한 M21 다이닝 테이블도 주목할 만하다. 본 모델은 프랑스의 실용주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장프루베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비대칭적이고 조형적인 형태가 강조되며 장식을 거부하고 실용성을 추구한 바우하우스 모더니즘의 이념을 담아내는 동시에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진다. 

1924년 Wilhelm Wagenfeld에 의해 설계된 바우하우스 램프라고도 불리는 WG24 램프 | ©HPIX
아름다운 형태의 대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이젠호프 암체어 | ©HPIX

이처럼 전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디자인 거장의 레전드 모델과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보존하며 새롭게 해석한 동시대 디자이너의 ‘Nowhaus’을 선보이며, 한 시대의 정신이 앞으로도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계승될지 그 가능성을 탐구하며 바우하우스 개교 100주년을 기념한다.


전시 안내

일정 | 2019.07.19.-08.15

시간 | 월-금 10am-7pm / 토-일 11am-7pm

장소 | HPIX 한남 스토어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계 최강의 비주얼리스트 ‘웨스 앤더슨’의 세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