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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 Jul 26. 2024

바다를 품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카페

카페 드 220볼트


©ARTnCRAFT

트렌드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묵묵히 자신만의 디자인 감성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가구 브랜드 ARTnCRAFT와 조명 브랜드 220VOLT. 그들은 따스한 촉감이 인상적인 핸드크래프트 원목 가구와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조명을 뚝심 있게 만들어 왔다. 스페셜티 커피,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정점을 보는 듯한 공간 디자인, 그리고 카페 바로 앞의 끝없는 바다가 조화를 이루며 어딘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은 앞서 말한 두 브랜드가 가장 잘하는 것들을 한곳에 모은 공간이다. ARTnCRAFT의 이은산 비주얼 팀장을 만나 가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RTnCRAFT의 손창만, 이은산, 이주한 디자이너 | ©ARTnCRAFT


Interview with 이은산

ARTnCRAFT 비주얼 팀장


인더스트리얼 무드와 밀도 있는 공간 디자인이 인상적인 카페 드 220볼트를 탄생시킨 조명 브랜드 220VOLT(이하 220볼트)와 가구 브랜드 ARTnCRAFT(이하 아트앤크래프트)의 소개를 부탁한다. 

아트앤크래프트는 오래 사용할수록 깊이를 더하는 가구 브랜드로 우리만의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고집한다. 매번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며 수제작을 통한 결코 가볍지 않은 제품을 선보여 왔다. 모든 제품은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며, 해마다 디자인팀이 인도로 떠나 추후 출시될 제품들을 기획, 개발한다. 조명 브랜드 220볼트는 오래전 현장에서 쓰였던 조명의 모습을 상상하며, 가장 기본에 가까운 조명 디자인을 현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한다.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 내부 전경 | ©ARTnCRAFT

목욕탕 공간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 부산 영도점, 오픈하자마자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춘천점,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오시리아점까지. 조명·가구 브랜드가 왜 카페 사업을 전개하는지 묻고 싶다. 

조명 브랜드 220볼트와 가구 브랜드 아트앤크래프트 사이에서 파생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고민하다 탄생한 것이 카페 드 220볼트이다. 인스턴트 커피가 범람하는 시대에 커피만큼은 SPECIAL을 지향하는 카페 드 220볼트의 정성과 따뜻한 감성이 우리 삶의 질을 한층 더 빛나게 해주기를 희망한다.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 내부 전경 | ©ARTnCRAFT

칠고 투박하면서도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조명과 핸드크래프트 기반의 가구는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과거의 산업 현장으로 떠나온 듯한 공간 디자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콘셉트로 디자인이 진행되었는가?

아트앤크래프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선보인 1세대 브랜드다. 그런 만큼 카페 드 220볼트에는 우리가 그동안 펼쳐온 디자인 감각을 듬뿍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물론 지금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뿐만 아니라 원목, 주물 등 제품의 본질 즉, 재질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카페 | ©ARTnCRAFT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 로고 | ©ARTnCRAFT

영도, 오시리아, 춘천점의 로고 속 동물이 각각 다르다. 

카페 드 220볼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조명 브랜드 220볼트의 심벌인 ‘V’를 모티브로 삼았다. 플렉시블Flexible 디자인을 적용해 메인 오브제는 유지하며 다양한 형태로 변한다. 영도점은 전기뱀장어(조명 브랜드 220볼트의 전기 속성을 따온 동물), 춘천은 산간 지방이라 반달가슴곰, 오시리아점은 탁 트인 바다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고래로 디자인했다. 손님들에게 작은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 내부 전경 | ©ARTnCRAFT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 입구 타일의 ‘YOU ARE SAFE HERE’ 문구 | ©ARTnCRAFT

‘YOU ARE SAFE HERE’. 오시리아점 입구의 타일에 적힌 메시지가 위트 있다.

(웃음) 디자인을 하다 보니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금의 위트가 있는 문구를 좋아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카페라는 공간은 친구들과 부담 없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이 공간은 안전하니 맘 놓고 지인들과 근사한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로 문구를 작성했다.

커피와 베이커리 메뉴들 | ©ARTnCRAFT

카페 드 220볼트를 이야기할 때 베이커리와 스페셜티 커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겨울 시즌에 특별히 추천하는 메뉴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인데. 겨울 시즌 특별히 추천하는 메뉴라고 한다면 그린 루이보스를 권하고 싶다. 발효하지 않아 가볍고 신선한 풀 향이 특징인 노차를 담은 디카페인 차이다. 건강해지는 맛이라 나 역시 종종 마시곤 한다.


‘카시나' 프로젝트 |  ©ARTnCRAFT
‘에르디토' 프로젝트 |  ©ARTnCRAFT

조명·가구 브랜드로서 진행한 외부 프로젝트도 궁금하다.

프로젝트 진행 당일 비가 와서 힘들었던 편집숍 ‘카시나’와의 협업과 부산 남포동 비스포크 정장 브랜드 ‘에르디토(남포동 꽃할배로 유명한 여용기 마스터 테일러가 운영한다)’ 납품 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에르디토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물건을 나르다 허리가 나갈 뻔해서 특히 잊을 수 없다. 이야기하다 보니 힘들었던 기억만 남았다. (웃음)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 내부 전경 | ©ARTnCRAFT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뚜렷한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른 고민은 없나?

시대에 맞춰서 빠르게 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하지 않는 우리만의 본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브랜드의 색깔을 유지하며 트렌트를 조금씩 섞는다고 할까?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니깐.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 내부 전경 | ©ARTnCRAFT
ARTnCRAFT의 캠핑용품 브랜드 레스트포레스트REST-FOREST | ©ARTnCRAFT

가구, 조명, 카페부터 최근에는 레스트포레스트REST-FOREST라는 캠핑 용품 브랜드까지 선보이며 더욱더 다채로운 카테고리를 갖춘 브랜드가 되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서 죄송하다. 재미있는 프로젝트들로 만들어 소개해드리고 싶다. “짜잔!”하면서. (웃음)

부산 학장의 ARTnCRAFT 쇼룸 | ©ARTnCRAFT

마지막으로 카페 드 220볼트 오리시아점의 운영 시간을 정리해달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일 영업한다.


카페 드 220볼트 오시리아점

위치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98 

운영 시간 | 11:00~23:00

홈페이지 | cafede220vol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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