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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 Jul 28. 2024

경쟁력 있는 리빙 브랜드를 소개하는 감도 높은 전시

무브먼트랩 플래그십 스토어

부산의 디자인 신Design Scene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갈치 시장에서 로컬 디자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 ‘B.4291’이 2019년 문을 열었으며, 이리저리 엉킨 실을 활용해 대규모 설치 미술을 선보이는 국제적 현대미술가 시오타 치하루의 전시 <영혼의 떨림>이 한국 최초로 지난 12월부터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등 다채로운 디자인⋅아트 이벤트가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브먼트랩 플래그십 스토어 | ©무브먼트랩

이번에 소개하는 부산의 무브먼트랩 플래그십 스토어는 경쟁력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섬세한 감각으로 선별해 소개한다. 더 나아가 무브먼트랩은 단순히 리빙 브랜드를 셀렉해서 공간에 나열하는 것이 아닌, ‘전시’의 형태를 차용해 그들이 소개하는 브랜드와 협업해 주제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3~6개월마다 전시의 컨셉이 바뀌며, 그때마다 함께하는 작가와 브랜드에 변주가 이뤄진다. 

무브먼트랩 플래그십 스토어 | ©무브먼트랩

첫 번째 전시의 시작으로 지난 2019년 12월 7일부터 오는 6월 7일까지 <험블뷰티Humble Beauty>가 진행된다. 본 프로젝트에서 전하는 ‘험블뷰티(겸손한 아름다움)’란, 제품을 구성하는 재료 고유의 특성에 집중하고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모습에서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을 뜻한다. 전시는 험블뷰티에 공감하는 18개의 브랜드(잭슨카멜레온, 무니토, 오블리크테이블, 노루페인트, by 최민석, 몸, 미콘, 녹수, 프리다, 아고라이팅, 타올가게봄, 일용지물사, 아엘, 광덕빗자루공예사, 클리어비, 엠엠, 오트오트)와 강수진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험블뷰티> 전시 전경 | ©무브먼트랩
<험블뷰티> 전시 전경 | ©무브먼트랩
<험블뷰티> 전시 전경 | ©무브먼트랩

겸손한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이 담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 중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험블뷰티 에디션’이다. 이는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브랜드와 작가가 전시 컨셉을 고려해, 소재와 컬러에 그 의미를 담아 특별히 디자인한 제품을 의미한다. 그중 일부를 이곳에 소개한다. 

by 최민석 ‘뮬 벤치’, ‘티 테이블’ | ©무브먼트랩

‘by 최민석’이 생각하는 겸손한 아름다움은 ‘거두어 드러내는 것’에 있다. 작가는 박공지붕을 가진 구옥의 천장을 뜯어내면 등장하는 트러스 구조와 정렬된 간격으로 서로 가로지르는 배관 등 마감되기 이전에 구조가 드러나는 상태에서 종종 아름다움을 느꼈다. 이에 그는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도 충실히 기능을 수행하는 소재를 엄선해 디자인을 진행했다. 핀란드산 탄화목, 깨끗하게 가공된 스테인리스 스틸, 초고강도 콘크리트, 라미네이트 시트까지. 별도의 칠이나 마감 없이도 괜찮은 소개로 by 최민석은 ‘뮬 벤치’와 ‘티 테이블’을 제안한다.

강수진 작가의 <Between the lines>  | ©무브먼트랩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탁 트인 3층의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텍스타일 아티스트 강수진의 작품 <Between the Lines>이다.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섬유와 같은 자연에서 온 소재를 이용하여 디자인과 공예, 조형의 경계에서 형태 작업물과 비디오, 설치미술과 같은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인 이 전시에서 작가는 수천 개의 실크 실로 연결되어 천장에 매달려 있는 6개의 큰 테이블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그는 깨끗한 라인과 완벽하게 분명화된 구조물이 자연소재의 불완전성과 교차하는 세상을 그려내고자 한다. 

<미:발견 프로젝트> | ©무브먼트랩

또한 무브먼트랩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미:발견 프로젝트>가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무브먼트랩의 ‘발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미지’의 의미와 미적 가치에 대한 발견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는 본 프로젝트는 국내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및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전개된다. 이번 기간에는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에서 진행하는 ‘스툴365’ 프로젝트를 살펴볼 수 있다. 스툴 365는 우리가 접근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크기의 가구인 스툴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365개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본 전시에서는 독특한 색상과 소재, 가지각색의 형태로 공간에 툭툭 놓인 다양한 스툴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무브먼트랩 플래그십 스토어 | ©무브먼트랩

살펴보았듯, 무브먼트랩에서 소개하는 모든 브랜드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석구석을 채우며 묵묵하게 그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더 많은 브랜드의 진정성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을 듯하다. 


무브먼트랩 플래그십 스토어 

<험블뷰티> 전시 기간 | 2019년 12월 7일~2020년 6월 7일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65 번길 148

운영 시간 | 12:00~19:30(매주 화요일 휴무)

홈페이지 | movementlab.kr

공식 인스타그램 | @movement_labor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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