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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령 Jan 03. 2020

2020년을 살아갈 모두에게

각자의 보폭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시길

안녕하세요. 모두들 새해를 기쁘게 맞이하셨나요. 


이번에 브런치북 <How are you? 내마음>이 7회 브런치프로젝트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 감사인사를 전할겸 새해인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How are you? 내마음>은 평소 가지고 있던 물음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때때로 사는건 왜이렇게 어렵게 느껴질까. 이런 빈약한 마음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갈 순 없을까.' 이런 짠내나는 질문들이었죠. 그럭저럭 살만한 때라도 문득 궁금해지는 것을 보면 단순한 엄살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주변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고, 또 책과 전문가들로부터 혜안을 얻으려고 애썼습니다. 특히 제가 하고 있는 심리치료 공부에서도 상당한 지혜를 얻을 수 있었어요. 


 아는 것을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어려운 일이듯, 제 머리속에 정리한 것들을 글로 써내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아직 채워갈 내용들이 많지만, 처음에 시작했던 질문들을 잊지않고 부지런히 쓰고 부지런히 고쳐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질문을 하고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지요.  프로젝트 수상을 통해 큰 동기부여가 되어서 정말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감사해요!





최근 저에게 힘이 되었던 노랫말이 있어서 그 노랫말로 새해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아이유의 <unlucky>라는 곡인데요. 원래도 아이유씨의 노래를  좋아하긴 했었지만, 그녀가 직접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아티스트 아이유'에게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센스와 재치가 넘치는, 때때로 큰 울림을 주기도 하는 가사를 애정합니다. 올해도 힘내자는 말대신에 꼭 행복하라는 말 대신에, 이 가사에 마음을 담아봅니다. 이렇게 다시 1년을 살아내보면 어떨까 싶어서요.



#하루 정도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모두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날이 있더라도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기쁨이 되었던날도, 짜증만 가득했던 날도, 때로는 특별할 것 없이 밍숭맹숭했던 날도 우리에겐 똑같이 소중한 하루니까요. 


# 하루하루가 잘 짜여진 장난 같아. 달릴수록 내게서 달아나

언젠가부터 '애쓰지 않고 살기'를 자주 되새기려 합니다. 힘을 줄수록 내뜻대로 되는 것은 없고 결과에 연연하게 되는 집착이 생겨나잖아요. 애쓰지 않고 사는게 말처럼 쉽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단지 지금 이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더라고요.

누가 뭐래도 힘을 빼고 달려야 오래오래 달릴 수 있다는 것. 더 즐겁게 달릴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듯 합니다.


#비틀거려도 계속 또각또각 또 가볍게 걸어

 '방향'만 잃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뭔가 다 무너지는 것만 같을 때 두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내가 지금 어디쯤인지, 내가 향해가는 곳이 어디인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달리고 있건 상관없습니다. 내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방향을 잊지 않았다면 결국엔 나아가고 있는거지요.


#난 나의 보폭으로 갈게

저는 늘 느렸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어렸을 때 걸음마도 느렸다고 하던데, 어른이 된 지금도 뭐든 느린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네요. 하지만 '느리다'는 표현 자체가 이미 비교상대를 두고서 하는 표현이지요. 많은 분들이 속도에 대한 컴플렉스나 조급함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나는 왜이렇게 느리지' 라고 하지 않고, '나는 내 속도로 가고 있다'고 스스로 믿어주면 좋겠습니다.  걸음마가 느렸던 것이 내 삶 전체로 봤을 때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빠르다' '느리다'는 불필요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늘 그래왔던 것처럼 걸어갑시다 :)



난 나의 보폭으로 갈게 
불안해 돌아보면서도 
별 큰일 없이 지나온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그래 볼게 







+전체 가사를 아래에 옮겨봅니다





<unlucky>

                                     - 지은이 아이유


기를 쓰고 사랑해야 하는 건 아냐

하루 정도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럼에도 역시 완벽하군 나의 여인 


여전히 무수한 빈칸들이 있지

끝없이 헤맬 듯해

풀리지 않는 얄미운 숙제들 사이로


마치 하루하루가 

잘 짜여진 장난 같아 

달릴수록 내게서 달아나 


Just life, we’re still good without luck

길을 잃어도 계속 또각또각 또 가볍게 걸어

(Take your time)

There’s no right 실은 모두가 울고 싶을지 몰라

슬퍼지고 싶지 않아서

화내는지도 몰라


여전히 무수한 질문들이 있지

이번에도 틀린 듯해

아주 사소한 토씨 하나의 차이로 


마치 하루하루가 

삐뚤은 동그라미 같아

도망쳐도 여기로 돌아와


Just life we’re still good without luck

비틀거려도 계속 또박또박 똑바르게 걸어

(Take your time)

There’s no right 때론 모두가 외로운지도 몰라

지워지고 싶지 않아서 

악쓰는지도 몰라 


(Lalalala la la i love ma days)

I know that life is sometimes so mean

(Lalalala la la i love ma days)

It is true. So I’m trying


난 나의 보폭으로 갈게 

불안해 돌아보면서도 

별 큰일 없이 지나온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그래 볼게 음 


Just life we’re still cool without luck

길을 잃어도 계속 또각또각 또 가볍게 걸어

There’s no right 실은 모두가 모르는지도 몰라

어쩌면 나름대로 더디게 느림보 같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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