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아닌 현실에서 행복해지기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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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하이라이트 모음집은 결코 현실의 존재를 그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타인의 SNS 속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도, SNS의 반응에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조작하는 것도 결국에는 ‘진짜 세계’를 마주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어요. 온라인을 살아가는 게 아닌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가 진짜 세상에서 눈을 거둘수록 ‘현실 속나’는 적응력을 잃어버릴 겁니다. 또 ‘진정한 나’와 ‘보여지는 나’의 간격이 점차 벌어지면서 인간은 우울해질 수밖에 없고요.
우리 삶을 이끌어가는 건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입니다. 매끄럽게 편집된 특별한 시간이 아니라, 먹고 싸고 잠드는 것같은 매일의 사소함 속에 삶이 있죠. 그렇기에 서툴고 어설프고 추레한 일상의 모습이 ‘나’라는 전체에서 제외되어선 안 됩니다. 소중한 내 모습이니까요.
화려하고 멋진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모두가 각자의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과 나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싶은가요? 지금 나는 진흙탕 속에 있는 것 같은데 빛나는 날을 보내는 타인을 자꾸 마주하게 된다고요? 단언컨대 사람은 그런식으로 비교할 수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상품이 아니니까요. 모두가 각자 다른 흐름과 속도를 갖고 있습니다. 인생단위로 놓고 보면 모두가 닮아 있어요. 자랑하고 싶은 순간도 오고, 부끄러워 숨고 싶은 순간도 옵니다. 누구에게도 인생이 녹록치 않죠. 그럼에도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잖아요.
비교하는 행위 자체는 자연스러운 겁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생기는 불편한 감정을 자기 것으로 가져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셜미디어로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은 현실에서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쉬울거예요. 하지만 그게 진정한 내 행복은 아니죠. 그러니 현실에서 행복 해지도록 더 애쓰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노력해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하나는, 소셜미디어가 삶의 ‘일부’임을 자주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타인의 SNS를 볼 때에도, 내 온라인 공간을 채워 나갈 때에도 그걸 전부라고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거죠.그사실을 늘 명심한다면, 타인의 사진 몇 장과 몇 문장만 보고 타인의 삶 전체를 평가하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내가 우울해지는 일도 없을 거고요.
두 번째로는, SNS에 소비하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를 줄 이는 겁니다.
무엇을 행위하고 무엇에 시간을 쓰는가에 의존하여 각자의 정체성은 만들어집니다. 내 행위가 내 생각을 변화시킵니다. 내가 주로 어떤 행위를 하는가, 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가 결국에는 유일무이한 나라는 사람의 개성을 형성합니다. 모니터와 액정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 자신’에 대한 감각이 혼란스러 워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나를 이루는 내 시간을 거기에 덜 할애해보는 것입니다. 그 대신 오프라인의 내 모습을 ‘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으로 가꾸는 데에 시간을 투자해 보세요. 1년뒤, 5년뒤에 훨씬 더 행복한 나를 마주하게될 거라 장담합니다.
실천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요? 처음엔 어렵겠지만 이 두 가지 노력이 가져다줄 평안한 마음을 생각한다면 그리 큰 수고로움은 아닐 거예요.
글을 쓰는 내내 마음에 머물렀던 법륜 스님의 글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삶은 지금 밥 먹고 똥 누는 여기에 있어요.
삶이 밥 먹고 똥 싸는 저 너머
어떤 새로운 곳에 있다고 믿는 것은 망상입니다.
인생은 밥 먹고 똥 싸며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즐겁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다투며 살아가는 것일 뿐, 특별한 게 없습니다.
우리가 괴로운 것은 삶이 뭔가 특별해야 한다는 망상 때문입니다.
- 법륜스님
위 글은 저의 저서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중, [SNS가 아닌 현실에서 행복해지기를]이라는 제목의 글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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