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에는 <불안>을 주제로 그룹상담을 이끌어보려고 합니다. 저 혼자하는 것은 아니고요. 멘탈헬스케어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담"과 협업 하려고 해요.
개인상담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 문제는 그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데 ' '1:1은 너무 부담되는데' '상담비용이 너무 비싼데..' '상담선생님에 따라서 상담효과 차이가 많이 난다던데..' 와 같은 이유로 말이죠. 이해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개인심리상담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어렵고 무겁게 느껴지죠. 그럼에도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때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자신안에 고립되고 갇혀있을 수록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어요. 자신을 생각 속에 가두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바로 '타인의 공감과 지지' 입니다. 또한,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깊은 통찰과 위로를 얻기도 해요.
'사담'에서는 비대면 그룹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Zoom을 활용해서 이루어집니다. 심리상담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느낌에, 그럼에도 비밀보장이 확실하고 서로간의 동질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감과 지지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 입니다. 때문에 부담없이 자기가 가진 이슈를 공유하며 멤버들간 공감과 지지를 나눌 수 있습니다. 공감과 지지는 마음이 회복하고 성장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죠.
사담측에서 모더레이터 제안을 해주셔서 살펴보다보니, 요즘 너무 가볍고 거친 대화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절실한 세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클럽하우스와 카카오'음'에서 <마음여행자>라는 방의 스피커로서 활동하고 있기도 한데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한가지 주제로 대화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연결감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 것도 많더라고요. 그럼에도 음성SNS에서는 내밀한 대화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깊은대화를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지요. 만약 고민이나 상처가 있는 경우라면 좀 더 안전한 환경이 필요할 겁니다.
때로 내 어려움을 가까운 사람에게 토로했다가 더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는 공통된 주제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상대가 '해결자'로서 너무 깊이 개입하려고 하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날 이해하지 못해' 라면서 대화를 아예 단절시키는 것은 위험해요. 누구보다 '대화의 힘'을 잘 알고 있고. '함께'의 힘을 경험해본 저로서는 분명히 '사담'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혹시 어떤 문제로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면, 꼭 '사담'이 아니더라도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또는 무조건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누군가와 소통해 보세요. 마음을 꺼내놓고 함께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상처가 클수록 안전한 환경과 무조건적인 지지가 꼭 필요합니다.
'사담'에 관심이 있다면, (제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할 그룹은 9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카카오플러스친구로 문의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