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잇 아웃

서점 다녀오는 길

사람들의 생각을 만나고 오는 날

by 김혜령

회사에서 짧게 근무를 하고(어쩐일인지 회사에서 일요일에 나를 불렀다.) 들어가는 길에 왠지 마음이 허전하여 서점을 갔다. 강남에는 서점이 네개나 있어서 서점투어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간다. YES24 중고서점을 들렀다가 교보문고엘 갔다. 최근에 내부 인테리어에 약간의 변화를 준 교보문고는 분위기가 더 아늑해진 것 같다.


책들이 참 많다. 책은 모두 사람들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일텐데,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책들이 있는 걸보면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형서점에 갈 때마다 새삼 놀랍다. 그렇게 이사람 저사람의 생각을 읽다보면, 나도 괜시리 수다가 떨고 싶어진다.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늘상 품어왔다. 특수학교 선생님, 교수, 번역가 등 어른이 될 때까지 장래희망이 계속해서 바뀌어왔지만 늘 한켠에 작가가 되리라는 꿈만은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고보면 나도 생각이 많아서, 또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작가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물론 지금도 그럴거다. 생각은 많지만, 엄청나게 수다스럽지는 않고, 성격도 소심한 편이니 어디서 내목소리를 내는 일도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작가를 꿈꾸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그래서 이렇게 서점을 다녀오는 날엔,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의 많은 생각들을 마주하고 돌아오는 날엔 꼭 글을 끄적거리게 되는 것이다. 나도 할 말이 많으니까...키보드로라도 재잘거리고 보는 것이다.

난 요즘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지난 휴가 때 읽은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 때문이다. 베스트셀러에(그것도 1위라는 자리에) 상당히 오랜시간 올라와 있던 책이었지만,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읽지 않았던 책이었기도 하다. 그러다 지난주에 남편과 휴가를 떠나며 공항에서 고른 책이 이 책이었다. 요즘 난 그 어느 때보다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아주 원초적인 이유로 고른 이 책을 4일의 휴가동안 완독해버렸다. 그리고 바로 2권도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내용을 기반으로 철학자와 청년과의 대화로 구성해놓은 이 책들은 쉽게 읽혔지만 아주 어려웠다. 그리고 더 알고싶게 만들었다. 아들러의 이론에 관해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오늘은 서점에서 '미움받을 용기'를 쓴 작가의 또다른 아들러 관련 책을 샀다. 이제 그만 재잘거리고 책이나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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