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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단어들 010 국경

물리적인 국경과 심리적인 국경

국경1 國境


1.

나라와 나라의 영역을 가르는 경계.


누가 처음 나라와 나라의 영역을 가르는 경계를 만들었을까?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시기에 그들을 향해 심한 말을 많이 했었다.


무심하게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오직 경계를 만든 인간만이 가장 어리석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누구였을까? 만나면 지금까지 지불한 비자와 여권 발급 비용을 모두 청구하고 싶다.


국경을 넘어가는 비행기 안이다.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누군가는 집을 떠나고 있을 것이고,

나는, 집에서 집으로.

창밖을 유심히 봐도 국경을 찾지 못했다.


경계라는 것이 그렇다. 어쩌면 마음에 새겨지는 것, 그래서 넘지 못하는 산이 몇 개는 있을 것이다.

마음의 국경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보는가,

이념, 종교, 인종 등

물리적인 국경보다 심리적인 국경이 더 넘기 힘들 때도 있다. 도무지 출국장도, 입국장도 찾을 수가 없어서.


국경을 넘는 비행기 안이다.

국경을 넘는 일은 때론 목숨을 거는 일이다.


20240202

집에서 집으로 가는 상공 어딘가에서

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도서관 앞 사시나무를 보니 서서히 봄이 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계절의 경계도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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