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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_풀만 먹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

육식주의자의 비거니즘 도전 그리고 김한민 2023.09.15.

오늘의 질문


비거니즘에 대해 오래 지켜봤고, 관련 서적들도 읽어서 '비건'으로 전환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문제는 제가 '육식주의자'로 38년을 살았다는 거죠. 4번 실패했는데, 그동안 제 몸에 대한 예의를 하나도 지키지 못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5번째 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신생아+3n 개월 자녀 양육하려면 체력이 필요할 거 같아요.


이번에는 육식을 끊기보단(왜 끊으려고 하면 더 즐기고 싶은 것인가!) 지양하려고 합니다. 제가 두부와 버섯과 올리브와 콩을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오늘의 질문은 "사람은 풀만 먹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입니다.


머무는 문장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모호하게 '덜 먹기, 적당히 먹기'란 말은 처음엔 듣기도 부담 없고 문턱이 낮아 편한 듯하지만, 그만큼 아무 기준이 없어 결국 지켜지지 않는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애초의 취지와 의미가 반감된다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하루아침에 비건으로 바꾼 후 평생 뒤도 안 돌아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십수 년이 걸려도 끝내 유제품을 못 끊는다. 무엇을 하든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고 박수 쳐줄 만하다. 그러나 진짜 변화는 우리 모두가 평소에 하는 수준보다 한 뼘 더 해보려고 노력할 때 일어난다.
_김한민, 『아무튼, 비건』(위고, 2018), 81p.


신경숙 작가님과 휴먼커피 대표님을 최근에 뵙고 삶은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잔병치레가 없는 대신 2년에 한 번은 크게 아팠는데, 올해는 그 주기가 1년으로 줄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유지되었던 어떤 '루틴'이란 게 깨졌다는 뜻이겠지요. 지나치게 많이 먹고, 지나치게 많이 활동하고, 지나치게 많이 자지 않았으니, 이 지나친 것들이 결국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게 아닌가, 간밤에 삭신이 쑤시며 자다가 깨기를 반복하며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새벽 3시에 잠드는 일상부터 정리하고, 식습관을 바로잡아야겠단 생각을 했고요.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할 텐데, 운동에 있어서는 의지박약인 제가 반강제적으로 팔에 무리를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 뭘까 고민해야겠습니다.


도서관은 오랜만에 에어컨을 끄고 있는데, 시원하네요.

가을이 오긴 했나 봅니다.

오늘 새벽엔 휴관 공지를 올릴까, 주말에 문을 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매트릭스가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더니 한결 개운해졌습니다.

오후 7시까지 씩씩하게 자리 지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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