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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_가정과 사회에서 모두 좋은 사람

가족과 도서관, 집과 사회의 균형

오늘의 질문


어제 심야 독서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녹초가 되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바깥에선 호인好人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버지도 바깥에선 호인이셨습니다.(물론 좋은 아버지셨고요. 단지 너무 바쁘셨습니다.) 근데 왜 바깥에서 호인인 분들은 대부분 집에는 소홀하게 되는 걸까요?

저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길을 걷고 있는 거 같아 돌이켜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에 성실한 것,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자주 되새기는 말입니다. 가사분담이 거의 완벽하지만, 준서가 어린이집을 못 가면서 아내가 더 많은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집에서 집 밖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려면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입니다.


머무는 문장


한 여자와 한 남자에겐 두 개의 심장과 두 개의 몸이 다 따로 있다. 고로 '일심동체'는 어디까지나 다다를 수 없는 이상이다. 두 개의 심장과 두 개의 몸이 한 집에서 매일 서로를 마주하다 보면 누군가는 참거나, 외면하거나, 거짓말을 한다. 어떤 사랑이든 사랑하기 때문에, 또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지켜내기 위해, 어떤 종류의 불행들에 대해서는 '익숙해지도록' 스스로를 길들인다.

_임경선, 『평범한 결혼생활』(토스트, 2021) 중에서


준서의 폐렴은 어린이집 결석과 매일 통원치료로 이어졌고, 결국 저와 아내의 몸살로 이어졌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링거 맞으러 병원은 데리고 가야 해서 문장 모임은 저 없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하루키 책 찾으러 오는 분들도 계실 거 같아 일찍 출근하려고 했는데, 일단 제 몸과 가족부터 챙깁니다. 하루키 신간은 제 책상 위에 있고 이름을 적어놓았어요. 확인하시고 가져가시면 됩니다.


문장 모임 저는 온라인으로 참여합니다. 1층 테이블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셔요:) 오후에 병원 일정까지 마치고 출근하겠습니다.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네요.

균형을 맞추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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