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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_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벽과 도시와 문학 그리고 하루키

오늘의 문장은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관의 시발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2023)에서 가져왔습니다.

"도시는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어서 들어가기가 무척 어려워." 너는 말한다. "나가기는 더 어렵고."
"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15p

 

무라카미 하루키는 1시간 만에 매진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도 힘내서 문학을 알리는 일에 매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작은 소망 중 하나는 중국 서점에 한국 문학 코너가 생기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작가님들이 계속 오시고, 좋은 책이 출간되면 일본 문학 코너처럼 세계문학 코너에서 독립할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2022년 8월 연

"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팬데믹 시대에 최대의 관심사였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국에 들어오고, 한국에 나가는 게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졌지요.

그냥 한국 사람인데 한국에 가면 안 되냐고 하기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고, 여러 복잡한 방정식을 풀다가 인격의 바닥만 확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오래전 일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소중한 것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일상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동시 공모전과 제3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게 될 것이고, 교민들은 가능하다면 소식지나 기록집으로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남겨야죠. 우리의 '진심'을요. 어쩌면 소중함을, 벌써 까마득하게 잊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심야 독서 모임 끝나고 정리하고 주차장으로 걸어 나가는데, '선선하다'는 느낌보단 조금 차가운 기운을 느꼈습니다. 집에 오니 지난번에 균열이 간 유리창이 교체되어 있었고요. 아내는 녹초가 됐습니다. 내일의 질문이 벌써 찾아왔네요.


심야 독서 모임

오늘의 정리,

“자신이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 결국 방향 아닌가,

이상향에 도달하지 못하고, 답이 없는 인생이라도 차선이 있다는 것도 기억하며, 최선만을 생각하진 않길. 방향을 생각하길.”

심야 독서 모임 마지막은 회원들이 했던 이야기를 종합해서 한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칭다오, 직걸, 쌤, 별, 롱이, 단희 원년 회원들과 새로 합류하신 '류 님' 반가웠습니다.

다음 모임은 단희 님의 지정 도서 "채식주의자"를 함께 읽고 나눌 예정입니다.


내일은 오전 10시에 개관합니다. 10시 30분에는 1시간 동안 책을 읽고 문장을 나누는 목요 문장 모임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 지나가다 동참하셔도 좋습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무라카미 하루키 다음은 이제 청룡의 해를 준비해 볼까요. <트렌드 코리아 2024>

9월 말에 소식 올리겠습니다.


#무라카미하루키 #도시와그불확실한벽 #문학동네 #오늘의문장 #문화 #칭다오 #칭다오청양 #칭다오경향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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