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건호 Mar 01. 2023

인생을 풀어주는 여덟 가지 비밀 - 몰입 촉발자

몰입하기 위한 환경을 설정하자


영화 '소울' 에서 그리는 몰입


몰입


가장 빠르고 가장 멀리 앞으로 간 개인이나 조직은 지속적으로 열정을 쏟고 몰입을 찾는다.


이미 우리는 여러 가지 책과 매체를 통해, 문제 해결과 성취를 위해서는 몰입 상태에 빠지는 것이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에 몰입을 하게 되면 시간 감각이 사라지고 자아를 느끼는 감각보다 내가 몰입한 그 대상 자체의 흐름에 완벽하게 집중하게 되며 그 시간 동안 전반적으로 강력한 통제감을 가지게 됩니다.


몰입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던 분들이라면 이 느낌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예를 들면 우리가 이메일을 짧게 쓰겠다고 시작했다가 나중에 보니 한 시간 동안 길고 긴 에세이 한 편을 쓴 거예요. 그럴 때가 이제 바로 미세하지만 몰입 상태에 들어갔다가 나온 경우죠. 그동안 화장실에 볼일 보러 가고 싶었을 수도 있는데 그걸 느끼지도 못하다가, 몰입이 끝난 다음에야 아 나 화장실 하면서 잽싸게 뛰어가는 그런 경험, 아마 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몰입 (FLOW)이라는 용어를 만든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네 미하이 두 번 맞습니다)"는 1970년대에 전 세계의 수만 명에게 자신의 인생이 절정에 다다랐던 때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 때가 언제인지 물어봤어요. 이 수만 명의 사람들은 직업이 매우 다양했습니다. 체스선수, 외과의사, 무용가 등과 같은 전문가들로부터 시작해서 범위를 확장하여 이탈리아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농부, 나바호에서 양을 치는 사람, 시카고의 일하는 조립공정 노동자, 한국의 어떤 할머니, 일본의 10대 오토바이 갱단 구성원 등 대상이 매우 다양했어요. 놀랍게도 여기에서 일관성 있게 나온 대답은, 의식이 전환된 상태, 그러니까 모든 선택과 모든 행동이 완벽할 정도로 매끄럽게 흐르는 의식 전환 상태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응답들은 문화, 계층, 성별, 나이와는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나타났고 또한 대답이 상당히 일관적이었죠. 무의식 상태와는 달라요. 의식 전환 상태입니다.


또한 딜로이트의 공동창업자인 존 하겔은 세계 최고의 성과를 거둔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가장 빠르고 가장 멀리 앞으로 간 개인이나 조직은 지속적으로 열정을 쏟고 몰입을 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유명한 철학자 니체 또한 몰입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했는데, 우리 인생 자체가 일종의 혼돈이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최고수행상태로 나 자신을 이끌어야 하고 몰입이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렇게 몰입은 우리의 역량과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수가 있죠. 하지만 그 외에도 놀라운 효과가 있는데요. 전반적인 행복도나 삶의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들 또한 그들의 삶 속에서 자주 몰입 상태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즉 삶의 질 자체를 높이기 위해서도 몰입은 훌륭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죠. 몰입 상태는 그 자체로 쾌락이라는 것입니다. 몰입 상태에서는 생산성이 다섯 배로 늘어나고 학습 능력이 급격히 상승하며, 창의성 역시 크게 오른다고 여러 연구들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몰입 상태에서는 뇌에서 아난다미드, 엔도르핀,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쾌감과 진통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들이 분비된다는 것 역시 연구되었죠.


자 그래서, 몰입이 이렇게나 좋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좀처럼 무언가에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몰입하고 싶다! 하고 마음만 먹으면 딱 바로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에요. 이 몰입이라는 거에 당연히 오랜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연구자들이 밝혀낸 바로는, 몰입이 발생하는 조건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원인들이 충족이 되어야 몰입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를 지금부터 몰입 촉발자라고 부르겠습니다. 현재까지 연구자들이 밝힌 몰입 촉발자들은 총 22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엄청 많죠?


우리가 더 행복하고 충실한 삶을 살고 싶다면 이 몰입을 훈련하여 일상생활에서 몰입을 자주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래서 지금부터 이 몰입 촉발자들에 대해서 알아볼 거예요. 22가지를 다 보는 건 아니고 중요한 조건들 8가지만 나열해 볼 겁니다. 호기심이나 열정 같은 뻔한 이야기는 뺐습니다.


1. 자율성을 확보할 것
2. 방해 요소를 제거하여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것
3. 목표를 명확히 세울 것
4. 도전과제와 기술 사이에 균형을 맞출 것
5.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것
6. 사회적 혹은 물리적 위험을 감수할 것
7. 다양하고 풍부한 환경에 노출될 것
8. 적극적으로 신체를 사용할 것


이 몰입촉발자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몰입을 훈련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이제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 보죠.




여덟 가지 몰입 촉발자



1. 자율성을 확보할 것


자율성이 왜 몰입에 중요할까요? 그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내가 중요한 사람임을 느끼는 것이 존재가치, 효용감 및 통제감을 만들고 이윽고 몰입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칙센트미하이는 2014년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자발적인 주의 집중은 가장 좋은 상호작용 상태다. 이 상태에서 어떤 이는 온전하게 살아있음을,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느낀다. 왜냐하면 자기라는 개인과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양방향 체계 속에 묶어주는 상호정보의 흐름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자율성이 필요할까요? 구글이나 3M 등의 회사에서 이를 검토해 온 바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만 자율성을 추구하는 데 할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함을 확인했습니다. 이 이상의 시간을 확보하여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이 촉발자가 충족이 되겠죠!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우리들은 살다 보면 자율성을 침해당할 온갖 종류의 제안들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에게 '내일 술 마시자'라고 제안했을 때 잘 생각해 보세요. 지금 본인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 그리고 여러분의 상사가 여러분의 일하는 시간을 남김없이 회의로 채운다거나 혹은 자율적인 결정 권한을 전부 빼앗고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려고 한다면, 이에 대해 분명하게 거절하여 자율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2. 방해 요소를 제거하여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것


제가 뭔가에 몰입하려고 하는 와중에 누군가가 와서 저에게 말을 걸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당연히 흐름이 깨지겠죠? 깨진 몰입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큰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이런 재시도에는 상당히 시간이 들고요, 심지어 그때엔 몰입이 실패할 수도 있어요. 이런 식의 방해가 계속된다면 좀처럼 몰입을 할 수가 없겠죠? 그래서 몰입을 하려면 머리 위에 게임처럼 상태창이라도 띄우고 싶죠. "다 꺼져 방해하지 마!"


우리가 이메일을 보거나 카카오톡을 보거나 각종 알람을 계속 확인하는 행위 또한 몰입상태에 절대로 빠져들 수 없게 만듭니다. 물론 알람들이 중요하긴 한데요, 몰입상태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해요소인 게 맞아요. "아니 이메일이나 카톡 없이 업무를 어떻게 하냐" 싶은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그래서 계획을 잘 세우셔야 합니다. 몰입 시간을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까지 확보하고 그 사이에는 방해가 생기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지력이 중요한 부분이죠. 알람 중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저 눈에 띄는 거슬리게 생긴 저 아이콘을 빨리 지워 없애고 싶은 욕구가 강할 텐데요. 몰입하려는 시간에는 과감하게 꺼버리셔야 합니다!

몰입을 위해선 일정 시간 동안 알람에서 탈출하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여러분의 주위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셔야 해요. 긴 시간 동안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러니까 직장 동료 혹은 배우자 등 주위 사람에게 내가 이만큼의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서 시간 확보를 해두셔야 합니다.


자 만약 이렇게 시간 확보에 성공을 했다 쳐요. 이제 여러분이 뭔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있어요. 근데 그 문제가 2시간 안에 끝나지는 않는 일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러면 이게 몰입 2시간짜리를 몇 개를 써서 해결할 수 있는지 쪼개보세요. 몰입 시간을 잘 활용하도록 쪼개서 격파하면 생산성이 굉장히 올라가는 걸 체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3. 목표를 명확히 세울 것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모양으로 끝나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동기부여는 더 강력해지고, 쓸모없는 정보는 걸러낼 수 있습니다. 진짜로 필요한 대상에만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죠. 이렇게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상황에서 자아감이 상실되는 경향이 보이는데요, 그게 정상입니다. 오롯이 대상을 변화시키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거의 빨려드는 기분을 느끼게 돼요. 코딩하는 개발자 같은 직업들이 몰입도가 높을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일에서 어떤 것이 목표인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이죠.


이때 '명확한'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세우라고 했다고 해서 "내 목표? ㅎㅎ 내 목표는 강남 고층 건물주" 이런 걸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우리가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은 성취 목표들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죠. 우리가 먼 미래에 이루고 싶은 어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당장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잘게 쪼개어 보세요. 예를 들어서 혼자 어떤 장사를 시작하시는 분이 목표를 "월단위 매출 1억"을 목표로 했어요. 그 매출을 내기 위해 매일 얼마나 팔아야 하는지 명확해져요. 매일 3백3십만 원어치를 팔아야 하죠. 그게 하나의 작은 목표가 되는 겁니다. 매일 그만큼의 매출을 내려면 사람을 몇 명을 고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손님을 얼마나 확보해야 하는지도 계산이 서겠죠. 그리고 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해나가는 겁니다.


내가 현재에 몰입할 수 있게 하려면 이렇게 목표를 명확하게 만들어주세요. 쪼갤 수 없는 너무 큰 꿈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커다란 꿈은 우리를 그냥 살던 대로 살게 만듭니다.


4. 도전과제와 기술 사이에 균형을 맞출 것


여러 몰입촉발자들 가운데에서 거의 제일 중요합니다. 몰입 상태는 주의력과 집중력을 소모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해결하려는 과제가 지나치게 방대하고 어려우면 공포가 신경 체계 안으로 들어와서 주의력이 계속 깨집니다. 반대로 과제가 지나치게 작고 쉬우면 주의력 자체를 사용하지 않게 되죠.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예를 들어볼게요. 이제 막 프랜차이즈 장사를 시작한 빵집 주인이 있어요. 근데 그분에게 본사에서 과제가 떨어졌어요. "너는 월에 100억의 매출을 올려라!". 그럼 그걸 누가 할 수 있겠어요? 그냥 그 사람은 마음속에서 이미 졌어요. '내가 이걸 어떻게 해?' 이 생각을 할 거예요.

그런데 본사에서 다른 과제가 떨어졌어요. '너는 월에 100만 원의 매출을 올려라'. 그런데 이미 그 사람은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던 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긴장감이 없겠죠? 그럼 그 사람은 이제 발전하기 위한 별다른 노력을 안 하고 시간을 흘려보내게 됩니다. 인생이 무료해지죠. 여기에서 몰입이 있을 리가 없겠죠?


그래서 몰입을 위해서는 이 과제의 난이도가, 우리를 긴장시킬 정도로 충분히 어렵지만 나가떨어질 정도로 어렵지는 않은 지점이어야 합니다. 이를 '몰입 채널'이라고 불러요.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제의 난이도는 점진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기존보다 4퍼센트 어려운 난이도가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지루한 과제를 해결하기를 반복하면서 회사를 다닌다면 우리는 스스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산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경우 새롭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해결 과제가 우리 앞에 주어져야 합니다. 반대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어렵고 크고, 이 과제에 대해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이는 난이도 설정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똑똑하게 일을 쪼개어 난이도를 낮추는 방법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5.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것


피드백을 받아 더 좋은 실천 능력을 만드는 방법을 듣는다면 우리는 몰입을 더 쉽게 하고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몰입해 가면서 문제를 해결해 왔다고 해도 장기간 아무 피드백도 받지 못한다면 수행방법의 향상을 꾀하지 못해 금세 지루해지고 몰입은 무너집니다. 그래서 피드백의 고리를 단단히 조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직접적인 피드백 고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직종에서는 최고로 꼽히던 사람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솜씨가 무뎌집니다. 의사들 중 외과 의사는 대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된 사람일수록 실력이 늘어나는 유일한 의사집단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이 수술한 사람이 수술대에서 바로 죽는 일이 언제든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이나 피드백이 즉각적입니다.


이 몰입 촉발제는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자주 해달라고 요구하세요. 직장에서의 일에 몰입하고 싶다면 일에 대한 피드백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피드백 루프(고리)를 만드세요. 한 달 간격이든 분기 간격이든 다 좋습니다 (전 한 달이 좋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판단해 보세요. 내가 어떤 종류의 피드백을 좋아하는지. 부정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피드백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좋았던 부분을 강조하고 칭찬하는 피드백이 더 좋은지 말이죠. 최근 몰입했던 경험들을 되짚어보면서 그즈음에 내가 어떤 종류의 피드백을 더 많이 받았는지 관찰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피드백은 '자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양의 피드백만을 받도록 조절해 보세요.


6. 사회적 혹은 물리적 위험을 감수할 것


'위험'이 몰입촉발제에 들어있는 것이 놀라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험성은 우리가 어떤 것에 도전할 때 항상 도사리고 있는 특성입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 때문에 긴장하게 되는 것이 몰입도를 크게 증폭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스키선수가 높은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물리적인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굉장히 높은 집중도를 유지하면서 그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죠.

이런 물리적인 위험뿐 아니라, 사회적인 위험도 환상적인 몰입 촉발자입니다. 인간은 조직에서의 평판이 깎이거나 사회적 위치에 해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에 커다란 두려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하는 이 일이 실패했을 때 사회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우리의 몰입도를 배가시킵니다. 실리콘밸리의 몇몇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몰입을 만들어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서 이겨냈을 때의 인센티브를 보장합니다. 직원들이 실패해도 잃는 것이 없다면 아무도 몰입에 도달하려 들지 않을 것이고 혁신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좋은 문구가 있어서 통째로 가져와봅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정신과 의사 네드 할로웰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몰입에 이르려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사랑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몰입에 도달하려면 자신의 영혼을 드러내놓고 거절과 굴욕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운동선수라면 몸이 다치는 위험을, 어쩌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해야 합니다. 예술가라면 비평가와 대중으로부터 조롱과 외면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이나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이 상태에 도달하려면 실패하거나 바보처럼 보이거나 망신당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7. 다양하고 풍부한 환경에 노출될 것


특이하고 예측불가능한 비교적 복잡한 환경은 우리의 뇌가 여러 경험을 즐길 수 있게 합니다. 이런 경우 뇌과학적으로 자신이 놓인 환경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기회가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므로 뇌는 이 정보를 탐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로 인해 도파민이 분비되며 우리를 몰입 상태로 빠뜨리게 됩니다.


우리는 이 촉발자를 활용하기 위해 우리가 놓인 환경을 보다 예측이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코스로 이따금씩 걸어 들어가 산책을 하고, 멀리 떨어진 카페로 이따금씩 자리를 옮기거나,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전혀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기 위해 친숙하지 않은 책을 들고나가는 등의 활동으로 우리 뇌를 활성화시킬 수 있죠.


다양한 환경을 뇌에 심기 위해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배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전공분야에서 조금 벗어난 주제를 다루는 책들을 하루에 25쪽에서 50쪽씩 읽어보세요. 우리 뇌의 패턴 인식 체계에 새로운 재료를 끊임없이 제공해서 연결하는 과제를 계속 수행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낯익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그 문제를 뒤쪽이나 옆쪽에서 접근해서 풀어보세요. 새로운 발상들로 이어지는 연결점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8. 적극적으로 신체를 사용할 것


여기서 몸을 사용하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단 실천하며 몸으로 익혀나가라는 것입니다. 몬테소리 교육법을 기억하시나요? 몬테소리는 내재적 동기부여와 실천을 통한 학습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즉 체화된 교육을 중요시합니다. 예를 들면 '유기농법'에 대해 공부할 때 글만 읽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밭에 나가서 씨를 뿌리고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죠. 이런 활동은 여러 개의 감각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들을 동시에 동원하며 주의를 현재에 집중시킵니다. 그 결과로 몰입에 빠져들죠.


두 번째로는 몸을 쓰는 것은 뇌를 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긴다는 사실을 과학계에서 받아들인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뇌의 신경세포 손실은 영구적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최근 첨단 뇌 촬영 장치와 생화학에 관한 수준 높은 이해에 힘입어 연구자들은 운동이 뇌에 미치는 효과가 과거에 생각했던 수준보다 훨씬 심오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뇌의 특정 부위 신경세포가 운동을 통해 쉽게 생성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즉,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끊임없의 뇌의 구조와 크기가 변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신경공학자인 존 메디나는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움직인다”라고 했습니다. 평생 운동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그는 뇌가 좋아지기 위해서 조금씩 오래 운동하기를 권했습니다.


그러니 몸을 사용합시다. 꾸준한 운동 그리고 실천적 학습을 통해 우리는 쉽게 물리적으로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몰입 촉발자를 내 것으로


자, 여덟 가지의 몰입 촉발자를 정리하여 소개해봤습니다. 이 몰입 촉발자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훈련하다 보면 분명 몰입이 좀 더 쉬워질 것이고, 우리의 생산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삶의 질 또한 좋아지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1년 후 굉장한 성취가 있길 바랍니다.



이 내용은 스티븐 코틀러의 '멘탈이 무기다'라는 책의 4부인 '몰입' 파트를 읽고 제 나름대로 재정리하여 쓴 글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