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열심히 시간 관리를 하고 있는 직장인은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직장인이 시간을 잘 보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매일매일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지난날을 돌아볼 때마다 그렇지 않았다는 걸 깨닫곤 하죠. 이제 벌써 어느덧 2월도 다 지나갔습니다. 2023년 뭔가 이루어야겠다고 다짐하신 분들 꽤 많으실 것 같은데 아무래도 우리 생각만큼 잘 되지 않죠. 벌써 2월도 다 지나갔군요!
게다가 요즘은 시선을 뺏는 콘텐츠들이 정말 많죠. 나의 이 시간을 빼앗는 요소들로부터 저를 지키기 위해서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멘탈을 단단히 잡아야 하죠. 예컨대 저는 웹툰 보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매일매일 보는 웹툰 리스트가 있어요. 이거만 봐도 하루에 30분은 날아가죠. 이 습관이 너무 나쁘다는 걸 알고 있는데 도저히 끊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무심코 유튜브 앱을 한번 키거나 하면 시선을 사로잡는 썸네일들이 너무 많죠. 요즘은 콘텐츠들 썸네일들이 굉장히 좀 섹시하게 뽑혀 나온다고 해야 하나? 0.5초 정도만 시선이 스쳤을 뿐인데 머릿속에 "아 이건 봐야 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이 이러니 아침에 눈 뜬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잘 시간이 되어서 한탄하죠. 아, 내가 또 이렇게 오늘을 날렸구나! 이렇게 오늘을 날리는 일상이 하루하루 반복되면 결국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고 너무 쉽사리 일 년이 되어버립니다. 슬픈 일이죠. 저도 항상 이런 일들을 겪고 있는데요.
그런데 저는 제가 시간을 그렇게 아끼면서 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 왔는데, 주위 사람들은 저에게 말하는 게 있더라고요. 그게 뭐냐면, "너처럼 많은 걸 열심히 해오는 사람은 내 주위에 본 적이 없어"라는 말입니다. "너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은 별로 없어", "내가 생각하는 갓생 사는 사람은 너야" 뭐 이런 거죠. 막상 저는 그렇게 생각해오지는 않았거든요. 저도 이런저런 시간낭비를 많이 하면서 사는 사람인데 주위 사람들은 저를 그렇게 보고 있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고 제가 제 나름대로 시간 관리를 하는 방법을 조금 정리를 해봤는데요, 이게 정리를 해놓고 보니까 좀 괜찮은 방법론처럼 보이더라고요. 아마 이 방법을 실천을 딱 해보신다면, 2023년은 좀 더 알차게 보내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방법론의 원칙 세 가지를 바로 이야기를 해볼게요.
원칙 1.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해라.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하라는 건 무슨 말인가 싶죠? 우리가 얼마나 바쁜 사람들인데,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한 가지 일이라는 건, 우리가 습관적으로 가지고 있는 루틴이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추가적인, 현재 이루려는 어떤 한 가지 일을 하셔야 한다는 걸 말합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회사를 다니면 굉장히 많은 일들을 처리하게 되죠. 하지만 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든 그건 여러분이 이미 가지고 있는 루틴이죠. 그 경우는 0으로 칩니다.
좀 가혹한가요? 네 가혹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만큼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의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그래서 여기서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 줄 두 번째 원칙은,
원칙 2. 그 한 가지 일을 40분만이라도 하면 성공이다.
그 한 가지 일을 40분만 집중해서 해도 그날은 성공적인 날이라고 칩시다. 나머지 시간은 그냥 막 막 놀아재껴도 괜찮아요. 하루에 2, 3시간씩 하겠다고 욕심껏 계획을 잡아놓잖아요? 그러면 그걸 못해요. 백 퍼센트 못해요. 그런데 사람이 신기한 게, 목표가 3시간이었는데 1시간 반밖에 못하잖아요? 그러면 사람이 좌절감을 느껴요. 그날이 우리에겐 실패한 날이 되는 거예요. 실패를 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그 사람의 뇌에 그 실패가 기록됩니다. 그래서 몇 번 하다가 계속 실패하니까 이걸 그냥 놓게 돼요. 그 사람은 분명 1시간 30분이나 그 일을 했는데, 실패한 하루를 반복적으로 지내면 그 실패를 더 이상 맛보기가 싫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포기해 버리게 되는 거죠. 저는 이런 일을 진짜 자주 겪어봤는데요... 저는 작심삼일이라는 것이 우리들의 의지력 부족으로 온다기보다는, 목표의 초기값 세팅을 잘못해서 그러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하거든요. 목표를 아주 잘게 쪼개서 매일 40분 이상만 해도, "오! 오늘 하루 나 성공했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가 학생 때 수업시간이 40분이었죠? 집중하기 가장 괜찮은 시간의 양을 해주시면 됩니다.
원칙 3. 그 한 가지 일을 고를 때는 "하기 싫고, 당장 안 해도 되는 일"을 선택해라.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매일 40분씩 하려는 그 한 가지 일을 고를 때는 하기 싫고, 당장 안 해도 내 삶에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어야 해요. 그건 왜 그러냐면 그 일이 사실 장기적으로는 제일 중요한 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3가지 종류로 나눌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너무 하고 싶고, 당장 안 해도 되는 일". 예를 들면 술 마시고 노는 일 같은 걸 꼽을 수 있겠죠. 중요도가 좀 많이 떨어지는 일일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잘 놀고 취미생활을 잘 즐기면서 살아야 건강한 정신과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중요하긴 하지만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게 그건 아니죠.
두 번째는, "너무 하기 싫은데 당장 해야 하는 일". 예를 들면 상사가 시켜서 내일까지 해야 하는 숙제. 혹은 시험을 앞두고 꼭 해야 하는 시험공부. 이런 걸 들 수 있겠습니다. 중요도가 조금은 더 높다고 볼 수 있겠죠.
마지막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요, "하기 싫고, 당장 안 해도 내 인생에 아무 문제없는 일"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게 가장 제 인생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자면 영어공부, 각자 직무 관련된 공부, 유산소 운동, 회계 공부 등등이 되겠습니다. 이런 것들은 급하게 할 필요가 없지만 아주 중요한 것들이고 오래 걸리며 심지어 재미도 없죠. 아니 물론 재밌어하신다면야 최고죠!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이 원칙 3가지를 지켜서 매일매일 생활하신다면 아마도 이전보다 훨씬 더 보람찬 2023년을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결과물을 매일매일 캘린더에 기록을 해보세요. 뭐 구글 캘린더든 네이버 캘린더든요. 색깔도 화려하게 "성공한 날은 녹색, 실패한 날은 빨간색". 이렇게요. 그리고 녹색이 많아지는 걸 보면서 흐뭇하게, 만족감을 느끼는 거죠. 매일 40분은 되게 짧잖아요. 우리가 피치 못할 사정, 예를 들어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집에 왔다 치더라도 40분 정도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다시 한번 해보자면,
원칙 1.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해라.
원칙 2. 그 한 가지 일을 40분만이라도 하면 성공이다.
원칙 3. 그 한 가지 일을 고를 때는 "하기 싫고, 당장 안 해도 되는 일"을 선택해라.
그리고 성공한 날을 녹색으로 캘린더에 기록해 보세요.
우리의 2023년이 녹색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