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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문디 Mar 07. 2022

나에게 여행이란

관광학도, 관광자 중간 어디쯤에서

새롭고 낯선 곳에서 버스 타기, 

익숙하지 않은 재료들로 요리하기 등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다. 

기댈 곳 하나 없는 낯선 환경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관광이라는 내 전공 하나뿐이었다.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내가 여행을 좋아한다고 하여

핀잔을 주지 않았다. 

두 달간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면

항상 교수님들께서는 

이번 방학에는 어디에 다녀왔는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왔는지 물어보셨다. 

여행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공부를 안 한다며 훈계를 들을 정도였다. 


하루에도 열 번씩 꿈이 바뀌던 

열 살 꼬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은

분야가 한 곳으로 좁혀졌다는 것. 


관광학 교수, 관광 사업가, 여행 작가, 

관광연구원, 국제관광기구, 관광청 등. 

5년 후, 10년 후 내가 어떤 모습일지, 

그때의 난 얼마나 넓은 세상을 누비고 다닐지

궁금해서 자꾸만 들뜬다. 


사람들은 늘 이야기한다.

어떻게 사람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그러니 늘 행복할 수는 없다고. 


그렇다 해도 난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에도 바쁜데

어떻게 다른 곳에 눈을 돌리겠냐고 되묻겠다.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고

현실과 동떨어졌다 해도 꿈을 그리며 살고 싶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내가 꿈꾸는 미래가 현재에 닿아 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현재에 머물러 있는데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니 현재에 충실할 것.

계속해서 꿈을 꿀 것.

바람이 분다면 흔들릴 것. 

다만 꺾이지 말 것. 

가끔은 비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겁을 내더라도

매 순간 행복에 절실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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