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온 거니?
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하는데 집이 소란스러웠다. 며칠 새 내린 비에 집 앞에 물웅덩이가 고였는데 거기서 거위가 놀고 있었다는 것이다. 집 앞은 큰 도로라 차가 계속 지나다녔고 동물을 아끼는 에드워드는 거위가 위험할까 걱정되어 일도 못 가고 있었다. 결국 거위가 차에 치여 조금 다치는 바람에 그렇게 소란스러웠던 것이다.
집 앞에 거위가 있었던 것도 충격이었지만 그 커다란 거위가 애완용일 것이라는 말에 더 놀랐다. 동물 보호센터에서 와서 하는 말이 사람을 잘 따르고 굉장히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고, 분명 주인이 있을 거라고 했다고 한다. 세상에, 한국이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거위가 배고플까 봐 동물 병원에 데려다 주기까지 하루 동안 세레나 언니 부부가 보살피며 거위가 배고플 까 견과류와 빵도 사다 주었다고 했다. 주인을 찾지 못하더라도 안락사시키지 않고 농장으로 보내질 거라고 정말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내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 다시 느꼈다.
나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