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와 움직임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씩 해나갈 때의
뿌듯함과 보람은 깊고 따뜻한 마음을 유지한다
보온 도시락처럼
일률적인 속도감과 움직임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만의 알파를 찾아도
우리 모두에게 오픈한 베타버전을
또 다른 페르소나로 찾아
그것에 의지한 채로 살아 숨 쉰다
나는 평균율을 찾으면
항상성 있게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허황된 믿음 속에 갇혀 지냈다
자기 존중감과 자기애가 넘치면서도
자기혐오와 두려움에 갈팡질팡 걷다가
어느 순간 넘어지면
옴짝달싹 움직이지 않고 쓰러져 있고 싶었다
꿀벌이 8자로 뫼비우수의 띠처럼 움직이며
먹고 마시고 일한다지만
결국엔 자기만의 방식으로 춤을 춘다
나만의 시공을 밟는 지금
갑작스레 카페에 달려와
오래된 무선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걸음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