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란 없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용기보다 타이밍이 먼저다. 잘못된 순간의 진실은 상처가 된다.”
— 버지니아 새티어(Virginia Satir)
감정이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직진하게 하고 싶지만 실상은 구불구불하다 못해 다른 길로 굴러가기 쉽다. 이런 감정의 타이밍은 우리의 감정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지만 동시에 감정 에너지를 낭비시키는 아주 모순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한 해의 마지막 달, 얼마나 감정을 타이밍에 맞게 전했는지 생각해 보면 그리 많지 않다. 이전 글에서 적어 올린 솔직함의 양면성이 타이밍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타이밍을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타이밍과 타인이 원하는 타이밍 간의 간극에서 오는 피로감이 얼마나 다른 것인지 우리는 모른다고 말할지언정 다 겪고 알고 느꼈다.
그래서 결국 나는 생각한다. 놓치고 아쉬워하고 후회하고. 고맙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멋지다 아름답다 이야기하는 연말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겠다고 말이다. 칭찬과 격려, 인정의 말은 타이밍을 크게 타지 않으니까. 긍정적인 이야기일수록 타이밍의 리스크가 작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