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해가 떴다. 그 어느 때 보다 고요했던 어제가 과거가 되어버렸다. 사실 여느 때와 다르게 연말분위기가 나지 않던 24년도였다. 연시는 조금 다를까 싶었는데 괴성도 고성도 없이 조용히 가버렸다.
자정이 넘어서 들어선 집에서 익숙하게 들려오던 연예대상 연기대상 프로그램 속 수상소감도, 케이크를 켜고 지난 한 해 이야기를 나누던 풍경도 없었다.
지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산자들의 유흥 아닐까. 노래도 춤도 악기연주도 술도 아닌 입으로 소리 내는 것 자체가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말이 되게 그리고 말도 안 되게 떠뜰어대던 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입을 무겁게 하는 한 해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