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또렷하게
눈앞이 뿌옇고 희미한 날들이 지속됐다
안개인지 가스인지 모를 것만 같은 공기 사이로
가까스로 숨 고르며 살아가고 있었다
노랑이가 쫑알쫑알 귓속말을 들려주었지만
나는 들을 수가 없었다
다른 노랑이도 빤짝빤짝 눈으로 바라봤지만
나는 볼 수가 없었다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따뜻했고 향기로웠다
금세 눈앞이 또렷해졌다
이렇게 순순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니
숨을 한껏 들이쉬었다
문득 외로워졌다
눈물이 났다
황홀하고 활기있는
편안하고 기대되는
다정하고 생기있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사랑을 보았다
아주 또렷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