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보았다

아주 또렷하게

by 쿤스트캄

눈앞이 뿌옇고 희미한 날들이 지속됐다

안개인지 가스인지 모를 것만 같은 공기 사이로

가까스로 숨 고르며 살아가고 있었다


노랑이가 쫑알쫑알 귓속말을 들려주었지만

나는 들을 수가 없었다

다른 노랑이도 빤짝빤짝 눈으로 바라봤지만

나는 볼 수가 없었다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따뜻했고 향기로웠다


금세 눈앞이 또렷해졌다

이렇게 순순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니

숨을 한껏 들이쉬었다


문득 외로워졌다

눈물이 났다


황홀하고 활기있는

편안하고 기대되는

다정하고 생기있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사랑을 보았다

아주 또렷하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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