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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Oct 23. 2017

19. 스타트업, Start up!

일단 생각하다

에이전시에서 쉴 틈 없이 3년을 보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과 개인적으로 충전할 시간을 가져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회사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일은 몇 달 동안은 하지 않아야지 하는 다짐(?)으로 백수생활계획, 여행 계획까지 세우면서 제대로 백수생활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서울로 상경 후에 한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항상 바쁘고 허덕였다) 이 시간은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한 친구가 내가 쉴 계획을 어떻게 알았는지 기가 막힌 타이밍에 회사를 소개하여줬다. 앱이랑 브랜드를 해야 하는 스타트업인데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진심으로 진짜 하기 싫었다. 처음에 그렇게 제안을 받고 하루 이틀 흐를수록 '기회이지 않을까,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하면 왠지 후회할 거 같았다. 그래서 하겠다고 하고 결정을 내리고 미리 예약되었던 홍콩 여행을 갔다 온 후 바로 출근을 했다. 


스타트업. 

이제 시작하는 회사. 첫 출근해서 업무파악을 하기 위해서 기획서를 파악하려고 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진짜 말 그대로 Start up! 모든 것들을 시작해야 했었다. 맨땅에 헤딩같이 해보지 않았던 일들이라 막막하기 했었다. 그래도 기왕 하겠다고 했으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호기 좋게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에이전시에서 그래픽만 만졌던 지라 그 외는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 기획부터 개발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알아야 했었다. 그래야 내가 의도한 대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모른다고 하기가 처음엔 싫었다. 그러나  그 자존심보다 경험으로 좀 더 내가 발전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개발자분께 마케팅팀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이의도 제기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일을 진행하면서 내가 기획자인지 디자이너인지 헷갈려서 멘붕도 오고 그렇지만 사용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편리하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서 기획도 하고 그 기획을 살리기 위해서 버튼 하나하나 디자인에 집중했다. 사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에이전시에서 일할 때도 프로젝트의 책임감은 있었지만 그때보다 좀 더 큰 책임감이 생겼다. 그리고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함께 생겼다. 우연찮게 들어온 스타트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에게 다시 Start up '시작되다 [시동이 걸리다]'이라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 같다. 다시 한번 시작해보라고 




Star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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