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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Sep 04. 2017

10. 사수해, 사수를

일단 생각하다

나에겐 디자이너나 인생의 길잡이 같은 분이 계신다. 디자인이 풀리지 않을 때, 나의 진로가 고민이 되었을 때, 혼자 먼가 일을 만들 때도 내가 첫 번째로 찾는 사람이 있다. 나의 지인들은 그런 사람이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들 부러워한다. 부러워할만하다는 이야기에 나도 고개가 끄덕이게 된다. 항상 디자인이건 인생이건 물어보면 작은 놀림과 구박이 있지만 내 일처럼 이야기해주신다. 사수라고 칭하는 거 자체가 맞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존재였다. 처음 디자인 시작할 때다. 정말 디자인 디귿자도 몰랐을 때 사수를 만났다. 메모지랑 펜을 들고 커피숍에서 처음 나랑 마주했을 때 "디자인은 왜 하고, 머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그렇게 사수와의 관계는 시작되었고, 작업하면서 사수가 한 디자인은 나에게 신세계였다. 그러면서 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지금 나를 있게 했다. 사수처럼 디자인하고 싶어서 사수의 하나부터 열까지 다 똑같이 하고 싶어서 졸졸 뒤를 쫓아다녔다. 요즘은 무슨 책 읽으시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즐겨찾기는 무엇인지, 파일 정리는 어떻게 하는지, 퇴근 후에는 뭐하시는지, 등등 다 물어보고 다 따라 했었다. (그렇게 따라 하는 것이 캘리그래피이다. 타블렛세계를 알려주시는 것도 지금은 나에게 그런 후임도 있다 나를 따라 하는; 스토커냐 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스토커(?)처럼 하면서 나는 디자인이랑 더 친해졌고 가까워졌다. 그리고 점점 더 닮아가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버티고 공부하고 했다.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나의 디자이너의 첫 모습을 아는 사람이 나의 사수라는 것이. 그리고 아직 인정받아 본 적은 없지만(이런 이야기하면 부담스러워하실 수도 있고, 욕할 수 있겠다) 앞으로 더 사수의 후임(?)이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 있도록 더 분발하고 잘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중엔 꼭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좋은 사수를 만났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고, 좀 더 발전하고 싶다면 사수를 무조건 따라 하면 아무래도 그 가까이는 가 있지 않을까. 지금의 나처럼.(아직의 세발의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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