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unst Yul Aug 28. 2017

08. 1 Pixel, 집착하다

일단 생각하다

일러스트와 포토샵의 가장 큰 차이는 벡터와 비트맵의 개념인 거 같다. 쉽게 말하면 이미지를 크게 확대했을 때  '이미지가 깨진다'라는 의미이다. 일러스트는 벡터라는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무리 파일을 크게 확대를 해도 지글거림이 없다. 그러나 포토샵은 100% 이상 파일을 키우기 시작하면 파일은 지글거림이 보이기 시작하고 흐릿하게 보인다. 이것이 벡터와 비트맵의 차이점이다. 


처음 디자인(?) 하기 시작하면 일러스트와 포토샵을 함께 사용한다. 그때는 그 툴이 무엇인지 아는 거 보단 무작정 사용한다. 그래서 처음 포토샵 작업 후 선임에게 작업 파일을 갖고 가면 픽셀이 다 깨진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선임들은 1픽셀 흔들림까지 다 알아차린다. 속으로 눈이 무슨 현미경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디테일까지 잡아낸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면 1픽셀이 디테일이라고 생각하면서 1픽셀에 신경 쓰면서 작업을 한다. 아니 집작 하게 된다. 1픽셀 흔들리면 디자인을 못한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 집착이 나에게 문제(?)를 만들어냈다. 작업을 하다 보면 선임들이 '유라는 너무 작은 거에 집착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리에 앉아 그럼 디테일은 뒷전이라는 이야기인가, 처음에는 1픽셀로 디테일을 잡아야 해 했던 이야기는 무슨 뜻인지에 혼란 상태에서 작업은 계속 진행되었다. 어느 순간 내가 후임들에게 1픽셀을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1픽셀에만 집중하느라 전체를 보지 못했던 거다. 나무도 중요하지만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산을 봐야 하는데 나는 나무 한그루만 보고 있었던 꼴이 되었던 거다. 

1픽셀도 전체 디자인의 컨셉도 다 중요한 거였다. 뻔한 이야기지만 그때는 몰랐었던 이야기다. 1픽셀의 집착이 습관이 되었다면 이제 1픽셀들이 만들어가는 캔버스의 전체 수많은 픽셀들을 봐야 한다. 디테일과 컨셉(전체 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이 이야기를 정리하면서도 집착에 대한 부분은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다. 지금은 황금비율, 그리드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리될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작가의 이전글 07. 좋아하는 것도, 노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