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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Mar 20. 2018

36. 학교를 가다

일단 생각하다

또 다시 학기가 시작했다. 지금 나는 시각디자인을 배우고 있는 학생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을 동안에도 퇴근 후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디자인이라는 일을 하면서 퇴근 후 학과 수업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 때가 있다.  


학교를 다니는 일은 미루고 미뤘던 일이었다. 전에 나는 서울에 있는 인문계열학과에 소속으로 학교를 다녔다. 개인 사정으로 아주 긴 휴학을 하게 되었고, 휴학하는 동안 나에겐 이런저런 많은 일들을 있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학교 다시 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서 자퇴할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시간을 더 흘렀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에 대한 자격지심은 같은 건 없다. 대학이 서울이나 지방이나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은 이상 결국 살아가는 것에 만족도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퇴할 생각은 못했지만 한편으론 꼭 살아가는데 대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또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으로 돌아가는 것이 늦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는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일에 관련된 전공이 아니면 내가 불쾌하고 불편하다는 것을 좀 늦게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기술자라는 것도, 기술자의 급이 나눠진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내가 전공자가 아니라는 것과, 대학 중퇴가 나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겠다 라는 생각 들었다. 내 노력이 자칫하면 단지 졸업장 때문에 안 보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전공자들과 비전공자들의 차이를 주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려고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안다. 전공자들은 4년 넘게 공부하고 투자했기에 그 노력에 대한 대가라는 것을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나는 전공자가 아니라는 것과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채 디자인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느낀 점에서 몇 자 적은 것이다. 그런 것들이 나에게 자극제다. 좀 더 공부하려고 하고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하는.



만약에, 나와 같은 후임이 생긴다면 나는 조언하고 싶다. 시간이 없어 힘들어도 일을 하면서도 학교를 졸업하고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를 가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나는 사이버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처음엔 졸업장을 받으려고 시작했지만, 디자이너로 디자인의 기본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지금 나에게 많은 영감과 좀 더 디자이너 같아지는 것 같아 너무 좋다. 그래서 나는 더 공부를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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