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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Mar 06. 2018

35. 시안. Ideation

일단 생각하다

나에게 '시안을 잡다'라는 행동은, 말은 프로젝트의 진짜 시작이라는 의미이다. 기획자가 이 말을 들으면 어이없어 할 수도 있지만 정말 프로젝트의 시작은 프로젝트를 그리는 거부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나는 부족한 기획서를 가지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태였다. 다행스럽게도 정말 막막한 사막 한가운데서 물 한 모금 건네받는 거처럼 프로젝트에 대해 잘 설명해주시는 팀장님이 계셔서 문서보다 더 프로젝트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면 당연히 하는 것이 '아이데이션'이다.


첫 번째로, 컨셉을 정하려고 한다. 컨셉을 정하기 위해서 모바일이면, 모바일. 웹사이트면 웹사이트 다른 사람들이 해놓은 레퍼런스를 보기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금융서비스를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타사에서 제작된 디자인과 요즘에 나와있는 서비스 디자인을 분석하면서 좀 더 서비스의 이해를 더 높인다. 그 후에 다른 분야의 모바일 서비스 레퍼런스를 본다. 단순하게 레퍼런스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작업해야 하는 프로젝트에 영감을 주는 레퍼런스를 모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항공 앱이었다. 해외송금 서비스라서 비행기 티켓팅 하는 UX와 비슷했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있고 출발지는 한국이고 도착지는 한국이 아닌 외국이고 비즈니스석인지 이코노미석인지 체크를 해야 한다. 거기다가 수화물이 있으면 추가금액도 들어갈 수 있다. 이런 UX들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어 항공서비스 앱의 UX, UI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나의 작업 방식은 이런 식이다. 레퍼런스를 보다가 영감을 얻고, 그 레퍼런스의 도움을 받는다. 처음 디자인할 때 어려워하는 부분이 레퍼런스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그 레퍼런스를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앞서 이야기했던 거처럼 아이데이션의 나만의 단계가 있다.


두 번째로는 연습장에 낙서처럼 그려보던 포토샵이나, 요즘은 스케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케치에 레이아웃을 그려봤다. 프로토타입을 그려본다. 이번에 했던 작업은 서비스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버튼 위치나 메뉴의 위치 등 이런 부분을 먼저 작업하고, 그다음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사용자에게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서 시안은 사용자가 보는 첫 번째 페이지와 중요한 메인 페이지와 서브페이지 한 장씩 3장의 디자인을 작업했다. 이때 시안의 완성도는 70% 정도로 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사실 이 부분도 어려웠다. 사실 러프 안인데 완성도 낮으면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 어렵고 러프안인데 완성안처럼 완벽하게 하면 다음 단계인 Develope 할 때 어렵기 때문에 그 시안의 완성도의 적정선을 70%로 정도로 생각하고 제작한다. 이번에 나는 먼저 프로토타입을 그려보고, 송금 서비스라는 점을 유저가 인지할 수 있도록 게이트웨이(유저가 처음 보는 화면)에 송금과 관련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시안과 또 다른 시안은 사용자에게 친근함과 다정하게 친구 같은 서비스를 말하기 위해 인사를 건네는 Hello, Hi를 사용했고,  세 번째 시안은 회사에 사용자에게 주는 이벤트를 메인에서 보여주는 이런저런 방법으로 시안을 제작했다. 이렇게 작업을 발전시키다 보면 3가지에 컨셉 시안이 나오고 1,2번 시안이 합쳐서 하나의 시안으로 정리가 됐다.


그렇게 시안들이 정리해나갔다.

그러면 그 시안들을 잘 정리해서 운영진이나 대표님께 보고를 하게 된다. 여기서 결과는 3가지 정도 나온다.

좋다! 아니다! 다 좋은데 절충안을 다시 만들 와라. 그 결과를 들으러 나는 시안을 잘 정리해서 회의실로 들어간다. 시안의 마지막은 결국에 나의 말과 이미지로 마무리가 된다. 이렇게 하는 시안 잡기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제작 시안을 작업한다. 그래서 첫 시안 잡은 것을 첫 단추이기 때문에 잘 끼워보려고 노력하고 가장 힘을 많이 쏟는다. 첫 단추가 어설프게 끼워지면 너무 힘든 디자인 작업이 시작된다. 클라이언트의 믿음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나의 첫 단추를 나름 잘 끼웠다. 잘이라고 하지만 물론 아쉬운 점도 많다. 내 실력에 대한 아쉬운 점도 생각보다 촉박한 작업일정과 나의 앞에서 작업했던 디자인의 시안들도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어려운 점이 많았던 시안 작업이었다. 그리고 나도 서비스 디자인을 처음 진행해보는 것이라서, 개념도 부족했다. 무엇이 중요한지 좀 더 넓은 시야로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디자인 작업으로 좁은 시야로 작업을 했었다. 그래서 느낀 점이 있다면 좀 더 많은 작업물도 접하면서 시안 잡기 프로젝트의 시작을 좀 더 슈퍼 그레잇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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