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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Nov 06. 2017

21. 처음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

일단 생각하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이야기를 그냥 편하게 적어보자.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나도 정리해보자' 무엇보다도 몇 년 후 이 글들이 또 다른 나에게 자극제가 될 거 같아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디자인을 처음 시작할 때 맨 땅에 헤딩하듯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리가 깨질 듯 아파했던 일들이 생각나서 혹시라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내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내 마음대로 글을 써 내려갔다.

처음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막 쓰기 시작했다. 진짜 말 그대로 막. 그런데 쓰다 보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잘 쓴 글들을 읽다 보니 잘 쓰고 싶어 졌다. 아 저렇게 글을 시작하는구나 저렇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구나 조금씩 알게 글에 대해서 알게 되어가는 거 같다 그럼 그럴수록 처음부터 어려워졌다. 더 고민하게 되고 더 많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처음보다 글이 나아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를 시작했던 비슷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있다. 회사 작업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디자인을 보면서 나도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디자인 해보자 라는 생각 들었다. 그렇게 내 마음대로 내가 생각나는 대로 그렇게 시작했던 첫 프로젝트는 내 이야기로 '계간지'였다.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만들어본 사람도 있는 거 같다. 그렇지만 나는 대학생 때 프로젝트 경험이 적다. 이게 제일 아쉽다) 

처음엔 이거 저거 따라도 해보고 봄으로 시작된 첫 번째 이야기는 작업은 쉽게 되었던 거 같다. (기분만 쉬운 거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머지 부끄러운 아웃풋이다) 그러면서 여름, 가을, 겨울을 만들수록 어려웠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보이기 시작했다. 잘된 다른 사람들의 레이아웃, 폰트 사이즈와 자간, 행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보다 페이지 한 장 만드는 시간이 2배, 3배로 늘어났다. 빨리 할 수 있을 거 같았던 작업이 가볍게 시작했던 것들이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과 잘 된 디자인에 대한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속도는 느려지고 작업은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해서 2달 넘게 작업해서 작업이 일단락 정리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날 무렵 나는 계간지를 처음 만들 때보다 디자인이 늘어있었다. 타이포를 사용하는 것도 이미지를 배치하는 것도 그 외 여러 가지 들이 조금씩 늘었다.




처음엔 브런치도 개인 프로젝트도 내 마음대로 해봐야지. 해보고 싶은 거 해봐야지 하고 덤벼들어 만들었던 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고 나를 발전시켜주는 거 같다.


처음엔 미약하게 시작했으나, 그 미약함들이 모여서 끝을 창대하게 만드는 과정일 거다. 그래서 지금 디자인을 시작하거나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 디자이너들이 있다면 미약해볼 수 있는 개인 프로젝트를 내가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미약함들이 모여 창대해져 언젠가 큰 힘을 발휘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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