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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Feb 12. 2018

32. 비전공자, 오히려 득!

일단 생각하다

나의 브런치 글 기반은 아마도 내가 비전공자라는 것이다. 브런치를 쓰기 시작한 이유도 이 점이 가장 크다. 내가 비전공자로 처음 디자인을 하면서 막막함 했고, 답답했던 때가 생각나고 후임들이 생기면서 나와 같은 상황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러한 마음으로 브런치를 쓰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비전공자인 디자이너이다. 디자인을 몇 년 해온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는 부분은 내가 해보지 못한 디자인은 많고, 시각을 전공한 친구들은 4년 동안 여러 디자인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4년 이상의 시간은 나에게 없었고, 그 친구들은 경험했을 여러 프로젝트 안 해봤기 때문에 아마도 해볼 수 있는 소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영상을 만들어본다든가, 여러 아이데이션을 해서 작업을 해봤던 경험들이다. 처음에 그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게 힘들었다. 내 머리 속의 느낌들을 빠르고, 잘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잘 되지 않아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자괴감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 지나, 돌아보니 그 친구들과 함께 일하면서 나는 많은 걸 간접적으로 배웠고, 함께 작업하기 위해서 무난히 노력하고 인정했다. 나는 그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디자인을 시작했고, 부족하다는 것을. 


4년 이상의 시간을 그들은 쏟았고 보냈기 때문에 나는 그 시간을 보완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했다.  


처음엔 자격지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나에게 원동력이 된다. 누군가가 비전공자라서 기가 죽어있다면 이해되지만 그러지 않길 바란다. 그런 마음을 안주하지 않고 더 배우려고 하는 마음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부족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걸 채우면 되니까. 분명 주변에 도움을 받을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주변에 떠돌아다니는 영상들 무수히 많다. 그 소스들을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 나는 지금 그렇게 디자인을 하고 있다. 내 친구 Youtube와 후임이지만 든든한 지나에게 도움을 받으면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여러 파트 앱 프런트 개발자, 웹 퍼블리셔, 마케팅팀들, 기획자들에게도 영감과 또 다른 시선을 배운다.


비전공자가 시각디자이너 산다는 것 가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그 선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그냥 내가 만들어낸 선일 수 있다. 비전공자라서 더 열심히 한계 없이 부딪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점이 오히려 나에게 독이 어쩌면 나에게 약이 될 수 있다. 


나를 믿고 해보자! 그 따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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