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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Sep 13. 2020

일상 속에서

2020. 여섯 번째 이야기

디자인 이외 나의 일상 속에서 우연히 서점에서 들러서 우연하게 내 손에 잡혀서 구입하여 읽게 된 책에서 받게 된 감정들. 생각들을 나는 때때로 핸드폰 메모장이나 패드 페이지에서 짤막하게 적어놓는다. 이 글들은 그 순간에 나의 마음 한 구석을 먼가 모르고 ‘띵’ 하게 만들었던 찰나여서 그 감정을 기록하고 싶었던 이유이었던 거 같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 일이 디자이너이다 보니 완전 새로운 분야의 책이 있는 코너에는 잘 가지 않게 된다. 그나마 요즘은 인문학이나, 새로운 이야기를 보려고 기웃거리고 있다. 다행히도, 디자인 서적 옆에서는 인문학 코너들이 있다. 그렇게 들고 오게 된 책은 ‘사라지지 않는 간판들’이라는 간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이 전 글에서 (아직 업로드를 안 했나?)  책을 읽으면 아날로그에 대한 나의 감정에 대해서 적었던 글이 있다. 아마도 아놀로그에 대한 기록, 흔적에 대한 나의 생각을 한층 더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을 줬던 책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글쓴이 작성한 문구는 내 개인적인 메모장에 적어놓을 정도로 좋았다.

 


“ 책상이 덜커덩덜커덩 흔들거릴 때면 한쪽 다리에 두꺼운 종이를 끼워 균형을 맞추듯 어쩌면 우리네 삶도 작은 것이 부족해 빙빙 헛도는지도 모르겠다”

“ 새롭게 만드는 일 못지않게 소중히 여기며 고치는 힘도 길러야 함을 배우게 된다. 기술이라는 단어에 따라오는 형용사는 보통 ‘뛰어난’, ‘획기적인’ 이지만 과정을 보여주는 ‘신중한’, ‘고유한’이라는 표현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들여다보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버리기보다 고쳐 쓰려는 마음가짐은 대단한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지역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간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면, 1988년에 만들어진 가게의 간판 이름에서 갖고 있는 속 깊은 이야기들, 50년 이상 지키고 있는 간판들의 이야기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자연스레 느낄 수 있게 했다. 나는 결국에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만들지만 그 새로운 길은 원래 만들어졌던 길에서 좀 더 편하고 깨끗하게 만들어가는 것이지 않을까, 그 길을 지나가면 보던 좋은 것들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 속에서 피드백받고,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불편함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그 흔적에서 피드백들 이 무조건 불편함만 있을까?  좋은 피드백은 내가, 찾고 있나. 다시 한번 나는 책에서 말한 거처럼 과정에서 주는 ‘신중한’, ‘고유한’ 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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