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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Aug 23. 2020

무엇을 사랑해야 하나

2020. 다섯 번째 이야기

회사에 입사하고 나는 바로 서비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조직에 적응하는 일이었고,  다음으로는 같은 팀 특히, 같이 일하게 되는 동료와 이야기하고 어떤 친구인지 파악? 하는 일이었다. 


같이 일하는 친구는 에너지가 넘치고 귀여운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친구 덕분에 나는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 있었다. 입사하자마자 해야 할 업무들이 많아서 우리는 바로 디자인을 시작했다. 그렇게 몇 주, 며칠을 늦게까지 작업을 하다 보니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친구에게서 내 모습이 떠올랐다. 모습이 떠오르면서 나는 '나는 무엇을 사랑했고, 사랑을 해야 하나?' 뜬금없이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뚱맞지만, 


보통, 신입 때 첫 회사에 입사를 하면 회사가 너무 좋고, 그 회사에 일하는 직원,  사랑(?)하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런 마음이 애사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나의 사랑 표현은 나의 주 업무도 아닌데 회사의 여러 궂은일을 다 해가면 내가 이 회사에서 없으면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청소, 택배 요청 등 같은 일을 한다. 다른 직원들과 대표님들은 성격이 좋은 직원, 회사를 사랑하는 직원 이라면서 따뜻한 말들을 해준다. 그러면 어깨가 으쓱하고 기분이 좋다. 


그러나 이 애사심은 1년 후면 대부분 애사심엔 금이 가기 시작한다. 모든 회사, 직원들이 그러하지 않지만 연봉협상을 할 때쯤이다. 직무평가를 받을 때이다. 


나는 회사를 정말 많이 사랑했고, 아낌없이 나의 열정과 마음을 쏟아 당연히 괜찮은 연봉 또는 리워드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여기서 회사의 배신감과 야속함을 갖게 된다. 슬프지만 나는 이런 점이 현실이라 생각하다. 회사에서는 나를 고용한 이유는 확실하고, 그 목적에 맞게 일을 해야 하는 나는 피고용주이다. 냉정하지만 이 관계의 이유는 정확하다. 디자이너라면 디자이너의 직무를 잘해야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협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디자인 이 외 업무를 잘했다고 하들 주 업무인 디자인에 대한 성과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사랑하는 회사에 오래, 그리고 즐겁게 있을 수 있다. 


디자이너로 사는 나는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디자인)에 더 집중하고 사랑하자' 그래야만, 나의 애사심은 유지될 수 있다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아쉽지만 이게 현실이고 이 점이 팩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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