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오랜만에 기록하고 싶은 남기고 싶은 주제는 엄마이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브런치에 남기고 싶었다. 이 글은 작년 겨울에 쓰고 작가의 서랍에 조금 오래 있었던 글이다. 지금 다시 읽어도 너무 나에게 소중한 글이라 발행해 본다.
나이가 먹고 좋은 점은 엄마랑 절친한 친구가 되어 간다는 거다. 그러면 엄마가 '문정숙'이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엄마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엄마의 엄마랑 어떤 사이였는지, 아빠랑 어땠는지, 엄마는 지금 걱정거리가 없는지 등 친구랑 하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서로의 위로가 되고 서로의 기쁨이 된다.
예전에 나는 엄마는 다시 태어나고 싶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의 답변은 의외였다.
엄마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
나는 엄마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을 줄 알았다. 내가 생각하는 엄마의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긋지긋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가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싶단다. 엄마가 나를 보면서 느낀 것들이 있다고 한다.
엄마가 생각하는 나는(딸)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환경 탓하지 않고, 핑계 대지 않고 열심히 일단 해본단다.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본단다. 그렇게 지낸 견디고 보낸 시간이 엄마가 생각했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내 딸은 만들어 가는구나 생각이 들게 한단다.
그렇게 엄마는 엄마는 시도도 안 해본 핑계만 대던 엄마의 삶을 돌이켜보게 한다고 한다. 이런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지금까지 보낸 시간이 참 위로가 되고, 한편으론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환경탓하지 않게 엄마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게 해 줄 수 있게, 내가 다시 태어난 다면 기어코, 나의 엄마의 엄마로 내가 조금 더 일찍 태어나서 내가 엄마의 엄마로 응원하고 지금의 나의 엄마가 해줬던 거처럼 나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