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 시, 눈이 먼저 깨어났다.
알람보다 몸이 먼저 하루에 반응하는 날들이 있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혈압계를 팔에 감는다.
손끝으로 혈관을 눌러본다.
오늘 몸 상태가 어떤 지 확인한다.
나는 열두 살에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그 이후 병원은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반복되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사람들은 병을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병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시간에 가깝다.
아픔은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삶의 일부가 된다.
이 글은 병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그 조건 속에서 살아온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매주 금요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