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친님 프로젝트'가 알려준 것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만원 전철에 몸을 싣고, 회사에서 주어진일을 처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잠드는 일의 반복. 마케터인 저에게 이 '반복되는 일상'은 어느 순간부터 독처럼 느껴졌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하고 안정적이지만, 창의적인 통찰과 공감을 먹고사는 마케터에게 신선한 자극과 날것의 감정이 사라진다는 것은 직업적으로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마치 장작이 부족해져 서서히 꺼져가는 아궁이의 불처럼, 제 안의 영감 또한 바닥을 보이고 있었죠.
화려한 데이터와 최신 AI 기술이 마케팅의 모든 것을 대체할 것처럼 이야기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믿습니다.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에게서 온다는 것을요. 트렌드를 꿰뚫고 공감을 얻는 힘은, 컴퓨터 스크린 뒤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진짜 목소리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제 '스친님 만나보기 프로젝트'를요.
SNS, 특히 스레드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삶과 생각을 공유하며 저의 고갈된 영감을 채워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AI 시대에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케팅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저의 개인적인 실험이기도 합니다.
최근, 세 번째 귀한 인연인 박예신 작가님(@yes_sini)과 도쿄의 유명 한식집 '오봉집'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작가님은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금융의 미래》의 저자로,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이미 깊이 있는 경제 통찰력을 갖춘 분이셨습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저희는 예상과는 달리 금융이라는 무거운 주제 대신 일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대화 중간중간 작가님의 탁월한 통찰력과 훌륭한 인품이 느껴져 감탄을 금할 수 없었죠.
단어 하나하나를 고르는 예의 바름,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그 따뜻함. 깊이 있는 지성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저에게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그 전문성뿐 아니라 깊이 있는 인격 또한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이날 만남에서 가장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작가님의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직접 쓰신 책을 제게 건네주셨고, 저는 너무 기쁜 마음에 그 자리에서 바로 사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단순한 사인이 아닌, '독자의 소원을 책에 적어주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해주신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간절한 소원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작가님, 저의 소원은 '다음 5년간 일본 주식으로 5천만 엔 벌기'입니다."
박예신 작가님은 제 소원을 책의 맨 앞장에 정성껏 적어주셨습니다. 그저 책 한 권을 받은 것이 아니라, 강한 의지와 목표가 담긴 일종의 '성취 선언문'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작가님의 긍정적이고 전문적인 기운이 담긴 책과, 목표를 눈앞에 새겨준 이 소중한 인연 덕분에 벌써부터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동기 부여와 설렘을 느낍니다.
이날 함께했던 오봉집의 맛있는 식사(정말 또 가고 싶을 만큼!)는, 이 소중한 순간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더해주는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현재까지 이 '스친님 프로젝트'를 통해 세 분의 귀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dh.park_1126 님 (일본 인사 전문가이자 옆 동네에 사는 스친님)
신화 김동완 님 (@kdw_fever, 가수이자 배우, 그리고 다양한 영상을 직접 촬영하시는 크리에이터)
박예신 작가님 ('스테이블코인' 저자이자 일본 생활 새내기)
각계각층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날것의 인사이트'를 직접 듣는 것은, 트렌드와 공감을 놓쳐서는 안 되는 마케터인 저에게 최고의 영감이 됩니다. 스크린 너머의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그들의 눈빛과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삶의 에너지와 진정성이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힘을 만들어냅니다.
진짜 목소리를 듣는 것. 그것은 곧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이어집니다.
AI는 효율과 속도를 높여줄 수 있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깊이는 결국 또 다른 사람과의 연결에서 나옵니다.
저는 이 '스친님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잃었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되찾고 있습니다. 바로 '연결의 힘'입니다. 회사와 집이라는 좁은 궤도를 벗어나, 다양한 삶을 가진 이들과 깊이 있게 소통하는 경험은 저의 영감을 재충전하고 마케터로서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나의 영감도 고갈된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도 주변의 소중한 인연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것이 SNS의 '스친님'이든, 오랫동안 연락이 뜸했던 '옛 친구'이든 상관없습니다.
새로운 연결은 잊고 있던 나의 목표를 일깨워주고, 쳇바퀴 같던 일상에 신선한 자극과 강력한 동기 부여를 가져다줍니다.
여러분에게 '소원을 적어줄' 그 귀한 인연은 누구인가요? 그 만남이 여러분의 삶에 어떤 기분 좋은 변화를 가져올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