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비싸면 좋은 점
주의: 미친 소리라고 들릴 시 님 말이 맞음
싱가포르의 물가는 비싼 편이다.
특히 홍콩 민주화 운동 이후로 외국자본이 다 여기로 밀려 들어와 더욱 비싸졌다고 한다.
월세가 방 한 칸에 최소 100만 원은 깨지고 (원룸 아님 아파트의 방 한 칸 쉐어임)
친구들과 저녁 식사 + 술만 가볍게 해도 인당 10만 원은 훌쩍 넘는다.
(절대 그 가치를 하지 않는다고 모두가 동의한다)
물론 호커센터에서만 밥을 먹으면 끼니당 8천 원 만원 이하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특히 외국인에게는.
(한국인으로서 정기적으로 마늘 양파 고추도 수혈해 줘야 정체성이 유지된단 말이다)
그렇다면 순대국밥 한 그릇에 2만 원, 소주 한 병에 1.8만 원, 노래방 1시간에 6만 원(서비스 안 줌) 하는 이 나라에 살면서 깨달은 높은 물가의 장점은 있는가?
놀랍게도 있다.
1. 생존본능이 일깨워짐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드는 게 아니라 좀 더 와닿는다. 이 정도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절약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더 버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이 생각으로 더 열심히 살게 된다.
*이런 물가에 익숙해지는 것은 덤
2. 주변을 더 챙기게 된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 생각이 더 크다.
싱가포르에 온 이후로 내 사람들에게 뭐라도 좀 더 주고 사주는 일이 잦아졌다.
이 비싼 물가에서?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이렇게 생각한다.
"술 한 번 마실 돈으로 주변을 챙겨줄 수 있으면 가성비 최고네"
술 약속 한 번 줄이고 그 돈으로 주변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거나 환심(?)을 산다.
술 값 10만 원을 부모님 선물을 드린다던지, 싱가포르에 놀러 온 친구에게 밥을 사준다던지 등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아무래도 물가도 더 비싸지만 월급도 더 세니까 이런 여유도 생긴 듯싶은데,
최근에 발리 여행을 다녀오면서 물가와 자신감에 대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건 다른 글에서 자세히 써보도록 해야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