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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나, 하루만에 정리해고당한 썰 - 1

싱가포르 생존기 이대로 끝?

by 커리킴

누군가 그랬다, 삶은 초콜렛상자같다고. 그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몰라서 재밌다고.


근데 그 안에 개똥이 들어있다면?

재밌기야 하겠지만 사는데 그렇게 크게 도움은 안된다.


근데 하물며 내 삶을 갑자기 송두리째 바꿔버릴 만한 것이 들어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재밌다고 느끼던 초콜렛상자는 마치 지옥으로 초대하는 마물 같아보일 것이다.


최근 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다.

매월 KPI를 두드려패면서 평균 200% 가까이의 성과를 보이면서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었고,

맡은 한국 시장에서 성과가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하던 바로 그 절정의 시점에,

회사 생활 중 가장 열심히 일했던 그 시점에,


정리해고(Retrenchment) 당했다

일하던 중 오후 1시에 갑자기 Notification of Retrenchment 를 메일로 받았고,

오후 5시에 줌으로 싱가포르 헤드(법인장)와 HR매니저와 미팅을 했고,

그 다음 날 부로 퇴사처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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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일이??

아무리 회사가 모든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멍청하다고 까이는 존재이지만 정말 이런 멍청한 선택을 한다고?


뉴스나 링크드인에서만 보던 '갑자기 출근했는데 로그인이 안돼요', '책상이 사라졌어요' 등 같은 일이 내게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외국인 신분으로 워킹 비자를 받아서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 소속되는 회사가 없으면 30일 이내에 싱가포르를 나가야 한다.


그냥 삶이 하루 차이로 송두리 째 바뀌어버린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나눠서 써본다.

*글을 쓰는 이 시점은 퇴사 후 약 한 달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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