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공모전
나는 어디에 사는가.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는 소비자이자 그 주체이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법칙들이 여전히 잔재한다고 하여도, 내가 알게 모르게 빠른 속도로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나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그리고 책과 오프라인 강의로부터 지식을 습득하던 이전의 아날로그 방식을 넘어서서, 이제는 온라인상의 세상이 지식의 전달을 지배하고 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 네이버 등 이미 누구나 사용하고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공유 플랫폼이 그것이다. 유튜브 공유 플랫폼은 구글이라는 거대한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거의 최초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심어져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그 경계에 존재한다. 나는 오늘도 구글에 정보를 검색하고, 인스타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며,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소비한다. 빠르고 원하는 정보를 힘들지 않게 얻을 수 있는 현대 사회, 분명 10년 전에 비해서는 편해진 세상일 것이다. 하지만, 거짓 지라시와 정보, 영상/사진 피싱 및 협박, 무수한 악플과 마녀사냥,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중독, AI 조작 영상 등 우리의 삶에 위험한 요소들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공유 플랫폼이 주는 악영향은 체감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들은 온라인상에서는 살고 있을지라도 오프라인에서는 죽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어디에 사는가?
불과 10년 전만 하여도 유튜브는 아주 짧은 별 의미 없는 영상이 올라오는 사이트일 뿐이었지만, 오늘날의 콘텐츠들은 순식간에 사회 분위기를 조장하고 이슈를 퍼뜨리는 거대한 필수 소비재로써 존재한다. 유튜브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콘텐츠를 통해 즐거움을 주며, 사회와 정치 시사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만능 플랫폼이다. 누구나 소비자가 될 수 있으며, 또한 공급자가 될 수 있다. 공급자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과 재능을 언제, 어디서든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입맛에 맞는 관심사를 꺼내볼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공급자들도 금전적 이익과 함께 본인의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효과를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 나도 한때는 소비자로서 거짓 정보를 진실처럼 받아들인 경우가 있었다. 뉴스와 같이 파급력이 큰 매체라면 더욱 의심 없이 정보를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 그것이 잘못된 정보라 할지라도, 이미 국민들에게 인식된 거짓 정보는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남긴다. 공유되는 정보는 소비자들의 기억에 빠르게 들어오지만, 빠르게 지워질 수는 없는 것이다.
얼마 전에 유명한 유튜버의 실험적이자 도전적인 콘텐츠가 있었다. 자신이 아무도 모르게 부계정 채널을 생성하여 운영하고, 해당 채널이 본 계정처럼 유명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성공적이었으며, 자신의 영상 편집 실력과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콘텐츠의 성공과 별개로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네티즌들이 마녀사냥에 동조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너무 빠른 채널의 성장에 한 네티즌이 댓글로 자동화 툴을 사용한 것에 대한 의심을 남겼고, 이는 급속도로 퍼지고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후에 부 계정의 주인이 본 계정을 통해 콘텐츠 제작의 전말을 알리고서야, 네티즌들은 조용해졌다. 이것을 보고 나는 많은 사람들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익명의 사용자의 말 한마디에 쉽게 동조된다는 것을 체감하였고, 온라인상에서의 군중심리가 오프라인보다 잔인하다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비단 유튜브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메타), 트위터(X), 트위치, 틱톡 등 유튜브 이외에도 사용하고 있는 공유 플랫폼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안다. 또한 많은 곳에서 우리가 모르게 불법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소비할 수 있다. 우리가 제대로 공유 플랫폼을 소비하고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정보에 대한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든 공간에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살펴본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공유 플랫폼을 동시에 관리하고 사용한다. 각각의 공유 플랫폼마다 본인들의 차별적인 전략을 펼치며, 경쟁 구도에 놓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틱톡을 만들 수 있었던 숏폼은 현재 우리의 일상의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하였고, 유튜브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숏츠라는 기능을 추가하였다. 더 빠르고 간단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숏츠는 적합한 매체였고, 이에 따라 숏츠를 중심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공급자들도 증가하였다.
나도 최근에 마케팅에 대한 관심사가 증가하고, 이를 경험하기 위해서 다양한 플랫폼에 도전하고 있다. 이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관리하였지만, 딱히 동영상을 제작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도 모먼트라는 짧은 영상 공유 기능을 추가하는 모습을 보고서, 디지털 사회에서 영상과 사진에 대한 접근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체감하였다. 도전과 경험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유튜브에 대한 시작이 떨리는 즐거움이었고, 현재도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에서 공급자가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으며, 또 소비자와 달리 공급자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고 본인만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소비자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야 하며 올바른 공급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정보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부분의 공급자들도 결국 원하는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 콘텐츠의 소비자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러한 공급자들도 거짓 정보에 대한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거짓 정보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또 다른 거짓 정보를 만들고, 이후의 상황은 최초의 거짓 정보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된다. 이전의 예시처럼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해당 정보가 거짓인지 사실인지 크게 따지려고 들지 않는다. 또한 크게 잘못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한 번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면 실제로도 점점 더 나쁜 행동을 보이거나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되는 스티그마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공급자들이 정보에 대해 인지해야 하는 객관성은 소비자들보다 훨씬 중요하게 인지되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과 달리 공급자들에게 있어서 영상 콘텐츠에 대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내가 영상을 하나 제작하고 업로드하였다고 그것의 일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음원과 프로필 사진, 각종 이미지들에 대한 저작권부터 사용자들과의 소통, 그리고 영상에 대한 통계를 분석하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좋은 공급자가 되기 위한 역량이며,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AI 자동화 도구를 통한 영상 제작을 자동화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즉, GPT를 사용해서 본인의 주제에 맞는 문구 템플릿을 통해서 대량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빠르게 영상으로 제작하여 업로드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자동화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영상 콘텐츠도 굉장히 많으며, 전자책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는 GPT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다분히 인정하지만, 단순히 이를 통해 본인의 독창성이나 생각, 정보의 무결성을 지키지 않는 콘텐츠 제작은 저품질의 쓰레기 정보와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동화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하는 것에 도움을 받는 것은 좋은 영향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온전히 자동화 도구에만 의존하여 제작한 대량 콘텐츠들을 일컫는다.
실제로 내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이러한 자동화 도구를 통해 생성된 중복 데이터들, 광고성 게시글들을 판별하는 알고리즘이 존재하며, 이에 해당될 경우 저품질 게시글로 분류하여 해당 글을 누락시킨다. 이는 다른 여타 공유 플랫폼들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본인들의 서비스와 소비자들에게도 좋지 못한 행위임을 알기에 이러한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소비자와 공급자의 입장에서 살펴본 공유 플랫폼은 이제 너무나도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 나의 하루를 살펴보아도 유튜브와 같은 공유 플랫폼을 필수적으로 소비하고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개별 전략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급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유튜브에서 습득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영역에 있어서 빠르게 지식을 수집하기에는 동영상과 같은 공유 플랫폼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지식의 확장을 이루는 데 있어서는 책, 그리고 체계적인 강의와 실습, 스스로의 경험이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여러 번의 검수를 통해 출판된 서적은 유튜브 영상과는 또 다른 깊이가 있고, 본인이 직접 경험하는 것은 영상 시청만으로는 얻기 힘든 체득의 과정이다. 나는 온라인에서 살아가기 위한 도움을 받고, 오프라인에서 현실을 살아간다. 매일 30분 정도의 운동을 하라. 자신을 믿어라. 빠르게 결정하라. 본인의 일에 몰입하라. 대부분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들을 유튜브와 같은 영상을 통해서 전해 들었고 스스로 판단하여서 정제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본인에게 맞는지 검증하는 것은 스스로 경험해 보는 방법이 확실하다. 오프라인의 삶에서 얻어낸 지식을 실천하고 경험하는 것은 단순히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통한 정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것은 책, 강의, 남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 등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이야기한다.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손쉽게 접근되다 보니, 자신의 목표에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는 사람을 종종 보곤 한다. 정답이 없는 불필요한 가정에 온갖 에너지를 쏟아붓는 소비자들의 댓글들과, 그것으로 조장되는 사회 갈등과 선입견. 피해자의 2차 피해 화근이 되는 공급자들의 이기적인 영상 제작과 언론 플레이.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의 진실을 파악하며 살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적어도 본인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온라인에서 보이는 내 모습은 현실의 온전한 내 모습이 아닐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영상과 정보들도 진실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그것에 현혹되어 자신의 오프라인 세상을 배척하거나 속이지 않아야 하고, 공급자들은 본인 역시 소비자임을 인지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공존하는 세상이다. 어느 한 곳에만 편향되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내가 인생을 즐기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