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장사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UTOSTEP May 28. 2024

장사일기 ep.11 렌트프리(둘째 주)
- 통장&POS

주거래은행으로 했어야 하나..

[사업자통장의 개설]

 첫 주에 너무 쓸데없이 강행군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기몸살을 몸에 달고 시작한 첫 주 덕분에 둘째 주 시작도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둘째 주는 최대한 무리 없이 행정적인 것들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기술자들이 진행해야만 주간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공사도 공사지만 나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애초에 계획했던 장사는 인건비를 최대한 효율화하여 그 부분을 이익으로 가져오는 것이었다. 그 얘기인 즉, 나의 육체적인 체력이 매우 중요하단 뜻이다. 내가 몸빵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고 내 몸이 버텨주지 못하면 이익도 감소한다는 뜻이다. 현장의 관리 감독 못지않게 나의 몸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하튼 지친 몸을 이끌고 최대한 효율을 내보기 위한 둘째 주의 몇몇 업무를 시작했다.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사업자통장이 있어야 한다. 주거래은행 통장을 사업자로 사용해도 되지만 사업에 관련된 모든 입출금을 곳으로 하기 위해서 별도의 통장을 개설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 지금에 와서야 드는 생각인데 아마 주거래은행에서 별도의 사업자통장을 만드는 것이 아마 조금 더 여러 가지 혜택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주거래은행이 아니 타 은행에서 사업자통장을 개설했다. 타 은행에서 개설한 첫 번째 이유는 근거리에 주거래은행이 없어서이고, 두 번째로는 과거 이커머스사업 시에 주거래은행으로 한 적이 있었는데 한 은행에 계좌가 많아지다 보니 헷갈릴 때가 한 번씩 오고 계좌선택 시에 본의 아니게 실수한 적도 있고 해서 쿨(?)하게 타 은행에서 사업자통장을 개설했다. 


 금융거래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개인이건 사업자인 건 통장개설이 예전만큼 쉽지 않고 통장이 개설된다 하더라도 거래 관련하여 제약이 많다. 은행마다 다르겠지만 사업자통장의 경우 3개월 동안 일출금 및 송금액에 대한 제한이 있다. 물론 나 역시 그런 제한이 있는 통장을 개설했다. 3개월 동안은 매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거 아는가? 우리나라의 은행은 굉장히 엄격하면서도 굉장히 유연한 점이 많다. 대출도 그렇고 예금도 그렇고 담당자의 재량에 의해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서 3개월 제한이 있는 통장도 얼마든지 하루 만에 제한이 없는 통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 담당자분의 업무 재량이 매우 뛰어났고, 내가 하루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제한 없는 통장으로 바꿀 수 있어서 불편을 감수하기로 했다. 사업자 통장을 만들 때 꼭 담당자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 보기를 바란다. 사업자 통장을 무사히 개설하고 통장과 연결된 신용카드도 신청하고 당일 발급이 가능한 주류카드도 신청해서 받았다. (주류카드는 없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냥 귀찮아서 발급받았다.)


 지난주에 이어 또 하나의 행정처리를 완료하였다. 이론적으로는 사업자등록에서 통장까지 발급받았기 때문에 사실 이제 장사를 할 수 있고 장사를 한 매출 대금이 나의 통장으로 입금될 수 있다. 물론 당장 팔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내심 뭔가를 바로 팔 수 있을 것 같은 두근거림이 있고 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행복회로를 돌려본다. 개업식 하기 전까지는 이 정도 행복회로는 돌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또 행복회로라는 게 늘 플로우가 원활하지 않다. 장사를 해서 매출대금이 통장에 꽂힐 수 있는 구조는 되었지만, 현재는 현금거래만 가능하다. 즉, 신용카드 매출을 인식할 수 있는 형태가 있어야 하고, POS를 설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행히 POS의 경우는 인터넷 설치가 완료되어야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아직은 시간이 좀 있었다. 시간이 있어서 몇 군데를 알아보았는데... 음... 생각보다 머리 아픈 것이 POS였다. 월별금액은 업체마다 상이한데 정량적적으로는 많이 상이하진 않지만, 정률적으로는 매우 많이 상이했다. 그래봐야 월 2~4만 원 범위 내인데 오히려 크지 않은 금액이 더 비교하게 되고 왠지 사기당하는 것 아닐까라는 의심병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2~3천 원에 목숨걸기 시작한 것이다. 더 큰 일도 술술 잘 결정했는데 POS란 복병을 만났다. 인터넷 설치 전까지는 해결이 되길 바란다. 


ep.11 -끝-

* 매일은 아니겠지만, 장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날부터의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장사일기 ep.10(번외 편) - 왜?고깃집?삼겹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