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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TOSTEP Apr 13. 2023

현상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리뷰 #1 - "대체되었다."

 숫자가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 조금 더 리니어 했으면 더욱 아름다웠을 텐데. 여러 가지 이유로 행과 열의 수치에 대한 범주를 넣지 않았다. 뭐 넣지 않았지만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비염처럼 몸에 달고 있는 지병 중에 하나가 '혹시 몰라서'병이라, 혹시 숫자가 틀릴지 몰라 여러 자료를 확인하다 굳이 확인해 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약간의 오차가 있으나 결과값인 C와 D에 주는 영향은 미비했으며 큰 의미도 없었다. 


 22년 설연휴 시즌부터 23년 설연휴 시즌정도까지, 대한민국의 콘텐츠 산업의 주류이자, 암묵적으로 다른 어떤 '알려진 사람들'보다도 대우를 받는 영화배우가 일하는 현장. '대한민국 영화'의 현상이다. 영화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와 분석, 해석, 고찰, 반성 등은 너무 많다. 그러한 것들은 chatGPT가 더 많이 알고 있을 테니까. 우리 모두 chatGPT를 사용하자. 


 한 문장으로 현재 영화산업(*조금 더 정확한 표현으로 극장영화산업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을 정의하고 싶다. 가장 좋은 문장이 하나 떠 올랐다. 


           "대체되었다."


 영화는 모든 것이 대체되었고 대체되어 가고 있다. 티켓값은 구독료에 의해, 팝콘값은 배달서비스에 의해, 스크린은 대형 TV에 의해, 분위기는 숙박서비스에 의해. 배우와 감독은 크리에이터에 의해. 대체되지 않은 부분을 찾기 없을 정도로 대체되어가고 있다. 사실 세상만사 인생만사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종교 같은 맹목적인 믿음이 없는 이상 더 나은 것으로 더 효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대체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그래서 모든 존재는 대체되지 않는 방향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짤리지 않기 위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짜장면보다 많이 팔리기 위해, 짬뽕보다 많이 팔리기 위해. 대체되지 않기 위해 적어도 아등바등은 해야 하는 것이 존재로서의 이유를 설명한다. 안타깝지만 결과만이 있다. 아등바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며, 존재로서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시장은 minus 하고는 타협하지 않는 법이다.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사실 없다고 봐야 한다. "대체되었다. 그리고 완벽히 대체할 것이다."로 문장이 길어지지 않길 바란다. 


 [정말 잡스러운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적당히 아름다운 길이의 투블럭 포마드 머리에 지금 막 바버샵에서 트리밍 받은 것 같은 수염을 기르고, 오전에 피부과 진료를 막 끝낸 듯한 얼굴로 피랍된 한국인을 구출하러 온 특수요원이요!!라고 하는 것은... 아 정말 뭐랄까...이건 정말 너무 시대착오적이지 않은가? 이걸 컨셉이라고 제시한 놈도 이걸 컨셉이라고 받은 놈도 이걸 행하는 놈도..너무 2023년의 대한민국 관객을 기만하는 거 아닌가...지금 2023년이라고...그 정도는 월 만원만 내면 고르지 못할 정도로 많이 볼 수 있다. 아마 직장이었음..이런 얘기를 들었을 것 같아.."당신 그러다 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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