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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자기 돌봄

최면상담가가 쓰는 현대인들이 고통스러운 이유.

by Lyden


저는 최면상담가입니다. 최면상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어찌됐든, 현재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문제(감정이나 증상들)을 해결하는 도구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담을 받게 된 이슈를 해소하는 과정상에서 깊게 파다보면 드러나는 것이,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느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이는, "만성적인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 할 수도 있으며, 바로 여기에서 '수치심','불안감','공허감','거절당할 것 같은 느낌'등등이 파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최면상담은 세간의 오해와는 다르게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수준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직접 마주하고 다루는 어찌보면 정말 적극적인 방식의 치유 행위입니다. 이 글은 최면상담가의 입장에서 해당 서적에 대한 감상을 적은 것입니다.






위의 서적에서는 이러한 인간이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고통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 내용을 다 옮길 수도 없고 주목할 내용이 워낙 많아서 몇가지 내용을 캡쳐한 것으로 소개를 대신합니다.(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한 개인의 주관적 느낌(체험=실존)이 부정당했을 때,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한 개인의 자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책에는 이런 예시가 실려 있습니다. 한 아이가 부모와 함께 레스토랑에 식사를 하러 왔습니다. 그 아이는 핫도그를 먹고 싶었고 그래서 부모님에게 "나는 핫도그를 먹을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아이의 아버지가 "무슨 핫도그야! 넌 돈까스먹어!"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울상을 짓습니다. 그걸 본 점원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핫도그에 소스는 어떤걸로 뿌려줄까?"


그 말을 들은 아이의 부모는 화들짝 놀랍니다. 그리고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아빠! 저 사람은 나를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것이 과거의 경험에 의해 지속적으로 현재가 영향받게 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최면상담에서는 최면분석이라는 작업을 통해 이 패턴을 끊어버림으로서 이슈가 되는 감정적 고통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합니다.






있는 그대로 괜찮지 않다는 자기인식이 세상과 타인에 의해 자동적으로 강화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타인과 세상이 세워놓은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자신을 학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모와 연인역시 그렇게 한 개인이 있는 그대로 괜찮을 수 없도록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렇듯 인간은 그냥 이 세상에 살아 숨쉬는 것 만으로도 나는 부족해, 뭔가 결함이 있는거야라는 체험을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체험을 통해 무의식 수준에 결핍감,불완전함,두려움,불안함등이 형성되는 것이죠. 타인뿐만아니라 자기자신도 그러한 타인과 세상의 태도를 자신의 것들로 받아들여 자신을 그렇게 가혹하게 대합니다.


최면상담을 통해 내담자를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자기자신에 대한 용서와 자아상 회복작업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무의식 수준의 결핍감,불완전함,두려움을 야기한 기억들이 해소되고 나면, 사람이 변하는 것이죠.


위의 불완전한 느낌, 이 느낌으로부터 비롯되는 거절당할 것같은 두려움, 수치심, 공허감등은 여기서 알 수 있듯 그렇게 조건화된 '패턴'입니다. 그리고 최면상담은 이 패턴을 끊어버리는 '패턴 브레이킹'기법입니다. 뭔가 신비하고 비과학적인 힘 같은 것이 아닌 것이죠.


만약 최면을 그런 초현실적이고 마법같은 힘이라고 생각하는 최면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최면상담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당연히 내담자의 회복이라는 결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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