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상담사가 몸과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고 하는 이유

몸과 마음이 더 편안~해 집니다~

by Lyden

최면 상담 세션을 받으러 가면 거의 대부분의 상담사가 하는 말 중에 "몸과 마음이 점점 더 편안해집니다~"라는 말이 있다. 도대체 왜 최면상담사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려는 걸까?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심리적인 문제로 삶이 고통스러운 사람의 경우, 100% 확률로 그 문제와 관련된 감정을 억압한다. 이유는 그 감정이 고통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무언가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그 부정해야 하는 대상을 전제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무언가를 부정하기 위해서는 그 부정할 대상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스마트폰을 떠올리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스마트폰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스마트폰을 더욱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 이를 뇌과학(신경과학)에서는 "마음의 역설"이라고 한다. 부정할 대상에 대해 전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언가를 부정하려 하는 순간, 그 부정할 대상에 대응되는 뇌내 신경회로 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부정하려 할 때마다 그 부정 대상을 더욱 선명하게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우리가 '분노'라는 감정을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억압하려 한다고 생각해 보자. 분노는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억압하려 한다. 그 순간 위의 "마음의 역설" 현상이 일어나서, 분노는 점점 더 강해진다. 일시적으로는 억압에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그 분노는 더욱 거세진 형태로 돌아오거나, 심지어는 내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럼으로써 원래는 이 정도 문제로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사소한 문제로 화를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우리가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감정을 대하는 방식은 이렇게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억압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억눌러 참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무언가를 억눌러 참기 위해서는 그것을 억누를 수 있을 만큼의 '힘'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인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마음에 힘이 들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에 이렇게 억압을 많이 하고 있으면 있을수록 몸에도 힘이 들어가게 된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보면, 우리가 긴장을 했을 때 몸이 굳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또는 우리가 자기 방 침대에 누워서 편안하게 있을 때는 몸도 아주 편안하게 침대 위에 늘어진 상태인 것을 떠올리면 된다. 이처럼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심리적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은 몸을 편하게 이완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연결되어 있는 마음도 점차로 이완되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몸에서 마음으로 점점 힘을 빼가면서 더 깊게 이완할수록,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었던 감정들이 의식의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평소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기에, 힘을 빼기만 해도 올라오는 것이다. 평소에 이러한 억압이 아주 강력했다면 좀 더 깊게 힘을 뺄(이완될) 필요가 있는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힘을 충분히 뺀 결과, 부정되고 회피되고 억압되고 있던 감정이 드러나게 되면, 그 감정을 유발한 사건 또한 다시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다. 마치 우리가, 집에 가스불을 켜놓고 온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해지고, 그 불안감이 점점 더 가스불을 켜놓고 왔을 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실제감'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처럼. 감정은 그것을 생생하게 느끼려 하면 할수록, 그 감정과 연결된 체험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게 된다.


그럼으로써 억압된 '감정'을 타고, 그 감정을 발생시킨 최초의 사건으로 돌아가 그 사건을 '재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감정을 마주하고 그 감정을 유발한 사건을 체험하게 되면, 그 트라우마적 사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재설정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다. 이를 뇌과학(신경과학)에서는 'exposure activation(노출 더하기 활성화)'라고 한다.


일찍이 우리는 트라우마를 유발했던 사건을 겪었을 때,(노출되었을 때) 그 사건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그것과 유사한 상황이나 대상들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 패턴이 만들어졌었다. 그럼으로 인해서 특정 공포증이나, 공황장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발생하는) 거부당할 것 같은 느낌 등이 발생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트라우마 사건을 최면상담가의 안내를 받아 안전한 방식으로 '재경험'하면서, 그 사건에 얽혀있는 감정을 충분히 해소하고 나면, 그 트라우마 사건과 연결된 감정(그 사건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발생한 공포 반응)이 사라진다. 그에 따라 우리의 뇌는, (두려운 감정이 사라지므로) 안심해도 된다는 경험을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최면 상담은 이러한 재학습을 통해 뇌의 신경회로망을 재배선시키는 과학적인 치유 기법이다.


그럼으로써 내담자의 뇌내 신경망이 트라우마 사건에 대해 공포 반응을 일으키는 방향에서, 공포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재배선되면, 당연히 고통스러운 감정(공포 반응)과 그 공포 반응으로부터 유발되는 문제적 행동 패턴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면 상담을 받을 때 몸과 마음을 이완하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이하고 이상한 절차가 아니다. 그저 이렇게 무의식 깊은 곳에 억압되어 있던 것들이 힘을 빼고 의식의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절차인 것이다. 그러니 최면 상담을 받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최면상 담가가 몸과 마음이 더 편해진다고 할 때, 그냥 말 그대로 그 말이 실현되도록(몸과 마음에 힘이 빠지도록) 안내에 따르면 된다.


또한 저 말을 들으며 스스로 힘을 빼도 된다. 그러나 힘을 빼다 보면 더 이상 힘이 안 빠지는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억지로 빼지 말고 그냥 그 상태가 최선의 상태인 것이니 그 상태 그대로 그저 아무것도 안 하고 힘 빼고 쉬면 된다.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깊은 최면상태로 들어가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상담의 효과도 훨씬 좋아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최면상담에서의 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