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창작을 위한 이야기 모음
이 이야기는 정사가 아닌 야사입니다. 그러니 재미로 즐기실 분들 또는 콘텐츠 창작에 활용하실 분들만 보아주세요.
조롱이떡은 개성 지방의 전통 떡입니다. 조랭이떡, 조롱이떡 등으로 불리는데 조롱이떡이 표준어입니다. 그 모양이 조롱박과 닮았다고 하여 조롱이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롱이떡은 꼭 누군가가 옆구리를 꽉 조여 놓은 것처럼 생겼습니다. 이 모양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위화도 회군 이후, 이성계는 드디어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에게 왕위를 넘겨받습니다. 이제 왕 씨가 아닌 이 씨가 왕이 된 것이죠. 그리고 그 이후, 조선의 태조가 된 이성계는 대신들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하는 형태로 고려의 왕족들을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고려의 왕족과 귀족들이 고려를 부흥시키기 위해 모의라도 한다면 왕권에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화도와 삼척, 거제도에 땅을 줄 테니 그곳에서 조용히 살라고 방을 붙여 왕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읍니다. 그리고 배를 태워 섬으로 들여보냅니다. 그런데 이 배는 미리 바닥에 구멍을 뚫어 놓은 배였습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던 사람들은 그대로 물속에 빠져 죽게 됩니다. 이후에도 관헌들을 동원해 왕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 죽이는 등 고려 부흥의 씨를 말려버립니다. 그로 인해 왕 씨 성을 가진 고려의 왕족들은 살아남기 위해 성씨에 획을 추가해 전(全)씨나 전(田)씨, 또는 옥(玉)씨로 성씨를 바꿉니다. 그중에는 아예 군주를 뜻하는 용(龍) 씨로 성씨를 바꾼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탄압당한 고려의 잔존 세력들은 이성계에게 분노했지만 힘을 잃은 그들로써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살아남은 고려인의 아내가 떡을 쑤던 중 자신들을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한 이성계에게 너무 분노한 나머지 떡을 꽉 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모양이 마치 목을 조르는 듯한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누에고치를 닮은 조롱이떡은 길운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조선이 세워진 후에 왕씨들은 살아남기 위해 상인이 되기도 하였는데, 재운이 따르길 빌며 누에고치 모양의 떡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