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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한결나은
Dec 27. 2022
만난 지 두 달 만에 월급통장을 맡긴 그 남자
16권째 가계부를 쓰는 이 여자
2005년 가을
,
연애만 하다가
결
혼이 너무 하고 싶었던 그때
,
한
남자를
만났다.
만난 지 두 달 만에 월급통장을 맡긴 그 남자와
결
국
결혼까지
해버렸다.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두 달 만에
통장을 맡기더니
나
에게 용돈을 받아가고
지금까지 경제권을 가져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그
남자와
여전히
살고 있다.
남편에게 생활비를 받는 친구들도 있고, 각자 경제권을 갖는 친구들도 있다.
나는 가끔 꿈꾼다. 매달 신랑에게 생활비를
받아
생
활하는것을.
아마 평생 이루지 못할 꿈일지도
모른다.
나를 만나기 전엔 은행업무도 잘
봤다고
하는데
이제
모든 은행 관련업무는 나의 임무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인출은 할 줄 아는 그 남자 내 생일엔 농협봉투를 그대로 내밀기도 했었다.
멋짐 1도 없었지만 금액에 만족하기만 한 나는
나를 위해 쓰지도 못하고 아이들을 위해 써버렸다.
뒤늦게
알게 된 신랑은
다음 결혼기념일엔 2개의 봉투를 준비했다
하
나는 아이들을 위해,
하나는 오롯이 나를 위해 쓰라는 당부까지 전한다.
결혼 전부터 써 온
16권의
가계부가 말해준다.
불필요한 낭비보다는 효율적인 소비를 해온 나를.
2023년도 며칠 안 남았다.
새 가계부를
받으러 가야겠다.
어묵 360g에 1250원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2006.12.27( 16년전 오늘)
행운을 가져다줄 2023 가계부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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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통장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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