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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나은 Dec 20. 2022

아들에게 바라는 4가지 바램

4000일을 축하하며

사랑하는 아들!

잘생긴 아들!

멋진 아들!

욕심이 많은 이 엄마는 아들을 부를 때도 꼭 한 번만 부르지 않고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 아들을 부르는 것 같구나. 아들은 엄마를 원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태어나니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었지.


아들도 알다시피 엄마에게 아들은 천일기도를 하고 생긴 거나 다름없는 너무나 소중한 보물이란다.


어느 누구나 귀하지 않은 아들과 딸이 없겠지만 엄마에게 우리 아들은 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엄마 최고의 작품이란다.

언젠가 밤바다를 거닐며 그날따라 유난히 밝게 빛나는
하늘의 별을 보고 아들이 물었었지.

“엄마! 별은 어떻게 생긴 거야?” 과학적인 근거를 물어보았겠지만, 엄마가 대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엄마가 좋아하는 임창정의 “별이 되어” 노래를 아들도 잘 알기에 그 노래 가사를 떠올리며 말했었지.


젖어있는 하얀 종이엔
난 이미 세상에 없을 거라고
나를 위해 꼭 행복하라고  
단 한 번 넌 사랑했던 내가 걱정돼서
아파하며 넌 떠나갔니
용서해 널 몰랐던 날 다신 너를
혼자 보내진 않을게
하늘에 별이 되어 기다려줘

임창정-별이되어


 “노래 가사의 주인공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이 세상에서 없어지게 되면 하늘의 별이 된다"라고 엄마가 말했더니
“그럼 한결이 형이랑 나은이 누나도 별이 된 거야?”
하고 아들이 되물었지..그러고 보니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형과 누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한결이와 나은이가 이미 별이 되어 날 밤 우리를 향해 밝게 빛나고 있었던 것 같아. 한결이와 나은이가 있었기에 지금 엄마 옆에서 멋지고 든든한 아들이 있는 것 같아.

엄마는 지금까지 그 어떤 자리보다 우리 아들의 엄마의 역할에 제일 충실했다고 감히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천일기도를 하며 아들을 기다리는 동안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해 준다면 정말 멋진 엄마가 되어줄 거라고 다짐하고 다짐하고 그 누군가가 엄마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꼭 약속을 지킬 거라고 다짐했거든.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하루도 빠짐없이 쓴 태교일기에도 소소하지만 지킬 수 있는 말들을 적었던 것 같아.
바쁘다는 핑계로 먹는 거 입는 거 하는 거에 있어
아들에게 소홀하지 않을 거라고. 골고루 영양소를 갖춘 배달 이유식보다 아침마다 엄마가 직접 고기며 야채며 손수 다져서 아침, 점심, 저녁에 먹을 이유식 3가지를
정성껏 뭉근하게 끓여서 아들이 먹기 좋을 온도에 맞춰 한 숟갈씩 먹여주면 어찌나 잘 먹던지.. 혹시나 인기 좋다는 배달 이유식을 먹여보라 해서 먹여봐도
엄마표에 길들여진 입맛이라 배달 이유식은 먹지 않고 뱉었던 기억이 나는구나.

12월생이지만 또래보다 건강하고 큰 키에 잘 먹고 잘 자고 큰 걱정 없이 지금까지 잘 자라줘서 너무너무 고맙구나.

오늘이 우리 아들이 태어난 지 4000일.
엄마가 기다린 천일보다
4배의 행복을 전하고 있는 아들아..

엄마는 오늘 누구보다 더 행복한 하루를 맞이하며 아들에게 몇 가지 바램을 전하고 싶구나.
 
첫 번째,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밝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길 바란다.
인사를 해도 어두운 표정으로 하거나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은 안 한 것과 다름이 없단다.
 
두 번째, 귀하고 맛난 음식이 아니더라도 적은 양의 음식이라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 먼저 먹어보라고 권하길 바란다.
말로만 드세요. 먹어볼래.라고 하지 말고, 직접 손에 들어 건네길 바란다. 정말 먹고 싶지 않거나 못 먹는 음식이라면 사양하겠지만, 너의 그 마음을 곱게 여겨 맛있게 먹으며 더 큰 감사를 너에게 전할지도 모른단다. (물론 그 어떤 기대를 하고 권하지는 말길 바래.)
 
세 번째,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이는 가족이란 걸 잊지 말길 바란다.
학교 친구나 학원 친구 선생님도 물론 좋은 사이이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의 편이 되어주는 건 가족이란다.
힘든 일이 있더라도 너에게 힘이 되어줄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든든한 마음을 간직하길 바라고, 하나뿐인 동생을 지금처럼, 지금보다 더욱 소중히 여겨주길 바래.
 
네 번째, 뭐든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않길 바란다.
분명 너에게도 힘듦이 있다는 걸 잘 알지만 생각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는 뿌듯하기도 하고 행여 자만심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단다.
최고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거야.
 
우선 이 네 가지를 잘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너의 인생이 밤하늘의 별 보다 더 반짝일 거라고 엄마는 확신한단다.

생각보다 기대보다 더 멋지게 자라주고 있어 감사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단다.
 
2022년 너의 4000일에
너를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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